제작비에 비해 흥행에서는 참패했다지만, 따지고 보면 뉴욕을 파괴하는 괴물 고질라라는 주제를 놓고 보면 더 이상 잘 만들 것도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괴물 고질라의 무서운 힘을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연출해냈다. 쥬라기 공원의 예술성이 결여되어 있지만 DVD로 2시간 즐기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거액 제작비의 대작이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제작팀 롤란드 에머릭과 딘 데블린은 플랏 따위는 아랑곳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요란한 액션의 철저한 오락에 오로지 집중한다.
프랑스가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핵 실험을 강행한 후, 남태평양에서 순항을 거듭하던 초대형 일본 원양어선이 하늘이 찢어질 듯한 울부짖음과 함께 바다 속으로 수장된다. 또 파나마의 숲과 해안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발자국이 발견되고, 미국의 해안에 정박된 배들이 일시에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산산조각이 나는 재해가 잇따른다. 이어 정체불명의 괴물이 태평양에서 솟아 오르고, 미국을 가로지르며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해간다.
마침내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 모습을 드러낸 이 괴물은 거대한 생명체 '고질라'. 괴물의 정체를 하나하나 밝혀 나가던 닉은 이 괴물이 핵실험으로 생겨난 돌연변이로 한 번에 수백 수만의 알을 품는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뉴욕 한복판에서 광폭하게 날뛰는 고질라를 막기 위해 군대와 탱크가 동원되지만 고질라를 물리치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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