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에서 제목을 따온 미야베 미유키의 1992년 작. "사회적 상식이나 도덕에 반하고 혹은 법의 적용을 왜곡해 합법성을 획득하는 이기주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작가는 단 하룻밤 사이에 산탄총 한 자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추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루이스 캐럴의 1876년 작 <스나크 사냥(The Hunting of the Snark)>에는 '스나크'라는 불가사의한 괴물이 등장하는데, 이 괴물을 잡은 사람은 바로 그 순간 사라져 버린다. 미야베 미유키가 빌려온 '스나크 사냥'이란 제목은, 살의가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산탄총의 우의인 것이다.
유복한 집안의 딸인 게이코는 산탄총을 들고 옛 연인인 신스케의 결혼식을 찾아간다. 스스로를 우수한 톱클래스의 인간, '타인은 도움 안 되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신스케에게 경제적, 육체적으로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것이다. 게이코는 복수를 위해 결혼식장으로 슬쩍 섞여 들어간다. 그리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상황에서 총을 들어 올려 목표를 조준하는데….
제1장 새하얀 지도
제2장 어두운 도움닫기
제3장 밤의 밑바닥으로
제4장 종착역
덧붙이는 이야기 1
덧붙이는 이야기 2
옮기고 나서_권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