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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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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이민 가방 다섯 개, 트렁크 두 개, 고양이 케이지 두 개,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총 14시간 비행과 3시간 대기끝에 도착한 미국 땅에서 때로는 캠핑카로, 때로는 텐트만 들고 종횡무진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40여 개 주를 여행한 지호네 가족을 소개한다.

이종림 작가는 낯선 곳에서의 삶과 여행의 기억을 더 많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캠알못(캠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작가는 2년 동안 미국 40여 개 주를 종횡무진 캠핑 여행을 다녔고 지금도 그때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광활한 자연 속에서 분주하게 여행다니던 그때가 그립다. 낯선 미국 땅에 도착한 7월의 어느 날, 햇볕은 뜨겁고 거리는 초록으로 빛났다. 그해 여름 노스캐롤라이나의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고 우주만큼 넓었다.

어떻게 보면 지호네 가족의 미국에서의 삶 전체가 통째로 하나의 장기 여행과도 같았다. 미국인도 교민도 아닌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늘 체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편하고 익숙한 한식당보다 동네 브루어리에 가서 사람 구경하기를 즐겼고, 아이에게 영어 한마디 가르치기보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여주러 다녔다.

황무지가 끝도 없이 펼쳐진 무의미한 땅에서 아이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고정된 틀에 맞춰 아등바등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생각들이 무참히 깨졌다. 딸아이의의 프리스쿨에서 만난 학부모들, 교회에서 만난 교민들, 여행지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 조금은 다르게,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 사는 모습에 감동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19년 12월 3일자 '새책'

최근작 :<노벨상을 꿈꿔라 9>,<노벨상을 꿈꿔라 8>,<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8> … 총 8종 (모두보기)
소개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의 기자로 일했다. 프리랜서 과학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주간동아」, 「과학동아」 등에 IT 과학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미국 캠핑 여행기 《그것은 하나의 여행이었다》를 펴내고,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8》을 공동집필했다. 유튜브 과학채널 ‘위클리 사이언스(Weekly Science)’를 운영 중이다.

작가 브런치 https://brunch.co.kr/@lumen002

이종림 (지은이)의 말
우리는 남편의 회사 연수로 인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기간이 정해진 삶을 살았다. 그동안 가장 주력한 건 영어학습도 쇼핑도 아닌 여행이었다.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미국을 가로지르며 40여 개 주를 여행했다. 때로는 캠핑카로, 때로는 텐트만 들고 잘도 돌아다녔다. 미국인도 가기 힘든 미국 안의 숨어 있는 진주 같은 곳을 구석구석 쏘다니며 자연의 위대함에 새삼 놀라고,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보냈다.
우리가 미국에서 ‘잘’ 살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미국에 있는 동안 우리 가계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한없이 기울었다. 지호가 너무 어려서 영어교육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만의 여행을 자유로이 즐기고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는 것밖에 할 게 없었다. 그런 경험들은 이제 와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자산으로 남았다.

2년이란 시간은 길고도 짧다. 처음엔 몰라서 헤매다 이제 좀 살만하니 돌아와야 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짜를 정한 뒤부터 미국에서의 모든 게 아쉬워졌다. 마지막 여행, 마지막 가을, 마지막 3월, 마지막 하루. 그렇게 수많은 ‘마지막’들을 챙겨 보내고 안녕을 고했다.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멋모르고 살다가 알 만할 때 떠난다. 이 책은 미국에서의 삶과 여행을 조금이나마 소개해보려고 쓰기 시작했다. 우리처럼 미국에서 살아갈 준비를 하는 이들,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 그저 자유롭고 싶은 이들, 인생이라는 큰 여정 위에서 방랑하는 이들에게 공감할 만한 무언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지호가 더 커서 이 책을 읽을 때, 이런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지속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