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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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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사로 육수를 내고, 일본인의 집단 기억과 거짓 전통을 고명으로 얹은 라멘 이야기. 중국에 뿌리를 둔 라멘이 패전, 국토 개발, 거품경제 붕괴 같은 일본 사회의 변화를 함께 겪으며 일본인의 국민 음식이 된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식생활 변화를 다룬다. 전후 쌀을 주식으로 했던 일본에 들어온 밀가루와 그 배경을 좇는다. 주제는 '음식 문화 제국주의와 라멘'이다. 제2장은 이전까지는 일본에서 볼 수 없었던 대량 생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뿌리내린 과정을, 식품 분야에서 대량 생산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 치킨 라멘 이야기와 함께 다룬다. 주제는 '일본의 제조업'이다. 제3장은 일본 현대사의 중요한 해인 1958년을 중심으로 라멘이 일본인의 기억에 뿌리내리는 과정을 좇아, 라멘이 '국민 음식'이 된 이유를 고찰한다. 주제는 '일본인의 기억 속 라멘'이다. 제4장은 197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한 국토 개발을 지역 특색 라멘의 보급과 함께 고찰한다. 주제는 '다나카 가쿠에이와 라멘'이다. 제5장은 1990년대 사회의 변화와 언론의 변화를 다루며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와 라멘의 관계, 그리고 내셔널리즘과의 관계를 고찰한다. 주제는 '왜 라멘은 라멘도가 되었는가'다. 옮긴이의 글 / ‘라멘’과 ‘라면’ 사이
: 젊은 요리사들은 머릿수건을 쓰고 단칼에 적을 베는 사무라이처럼 놀라운 집중력으로 라멘을 만든다. 단 한 방울의 국물도 남기지 말라는 카리스마 주방장이 면을 말고 육수를 부어낸다. 라멘은 이제 일본인의 일상이고, 그들의 혈관에는 라멘의 육수가 흐른다. 라멘에 새겨진 내셔널리즘의 구두점을 찾아낸 건 바로 이 책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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