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민작가, 《현 위의 인생》의 원작자, 사철생(스테셩)의 대표 산문집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20세에 하반신 마비로 평생 휠체어에 의존한 삶을 살았던 사철생의 대표작 〈나와 디탄〉은 그 시절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에 절망한 청년의 좌절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전적 산문이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절에 맞닥뜨린 불행에 갈 곳도, 할 일도 잃어버린 그는 무작정 아침마다 휠체어를 밀고 디탄 공원을 찾아 구석자리에서 온종일 죽음을 생각한다. 날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만 생각하던 그에게 디탄은 은신처가 되어주고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내어준다. 〈나와 디탄〉은 그렇게 온 마음으로 죽음을 생각했던 그가 삶의 목적과 방향을 찾기까지, 15년간의 풍경을 담은 사색의 기록이다.
나와 디탄
스물한 살, 그해
자귀나무
가을날의 그리움
담장 아래서의 단상
황토 땅에 울려 퍼지던 사랑노래
나의 몽상
기억과 인상
: 조용히 오고, 조용히 가고/사라진 종소리/나의 유치원/둘째 외할머니/공백의 사람/고향/사찰에 대한 회상/해당나무
복잡함이 필요한 이유
디탄을 그리워하다
후기_휠체어에 앉아 길을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