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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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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죽어서도 행복을 맛보고 싶은 한 남자의 유쾌·상쾌한 종교체험기. 몇 년 전 ‘40일간 거짓말하지 않기 프로젝트’를 벌였던 위르겐 슈미더가 이번에는 구원받을 확률을 최대한 높이는 프로젝트를 벌였다. 상상초월에 대략난감한 그 과정과 놀라운 결론을 책에 담았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키득키득 웃는 가운데 종교와 영성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에 공감하며 밑줄 긋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슈미더가 벌인 일련의 열정적인 도전과 모험은 언뜻 보면 너무도 진지해서 오히려 우스꽝스럽거나 생뚱맞아 보일 때도 많다. 마치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복불복’으로 망가져가는 새침데기 꽃미남을 보는 듯,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도 있듯이, 그의 공부와 체험과 노력은 허탈한 웃음에 그치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슈미더는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한 예전에 마지못해 성당에 나갔던 것과 달리, 자신만의 확실한 생각과 판단을 통해 주체적으로 종교생활을 펼쳐 나가게 된다. 무엇보다 무지몽매함에서 오는 편협함에서 벗어난다. 프롤로그 : 지은이는 오늘날과 같은 다종교(多宗敎) 사회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 하는 문제를 가지고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여러 종교를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 한 종교가 삶이 던지는 모든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을 줄 수는 없고 각 종교는 나름대로 뭔가 공헌할 수 있다는 사실을, 풍부한 유머와 일상의 사례를 섞어가며 재치 있게 풀어냈다. 또한 ‘범신앙론(Alltheism)’이라는 새로운 조어를 통해, “유교 모자에 도교 외투를 입고 불교 샌들을 신고 산책”하는 식으로, 여러 종교 전통에서 제시하는 아름다운 진수를 폭넓게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 ‘구원의 확률’을 높이는 일, 이 시대에 더욱 바람직한 인간이 되는 길이라 주장한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뿐 아니라 오늘 같은 사회에서 종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종교와 영성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심각한 문제를 유쾌·상쾌하게 다루어 술술 읽힌다. 물론 번역자의 글솜씨도 한몫했다. : 재밌다. 유쾌하다. 진지한 이야기를 이처럼 위트 있게 써내다니, 놀랍다. 한편으로 성찰과 고민의 진한 세월이 짐작된다. 어쨌든 읽는 우리는 즐겁다. 유머와 위트가 넘쳐서 TED 강의를 보는 느낌이다.
지은이는 리처드 도킨스 식의 전투적 무신론을 배격한다. 과연 신을 믿을 것인가? 종교를 가질 것인가? 그렇다!! 문제는 ‘그렇다면 어떤 신을 어떻게 믿어야 하나?’ 또는 ‘어떤 종교를 가질 것인가?’이다. 대답은 이거다. ‘각 종교의 좋은 점만 바라보자. 그래서 기회가 되면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때때로 익히자.’ 모두가 그렇게 살면 아마도 종교 때문에 갈등하고 전쟁을 벌이는 일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종교를 가지고 있든 아니든, 종교에 대해 한번쯤 골똘히 고민해본 사람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 하하, 어디 한번 신을 믿어볼까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3년 2월 2일자 '책과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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