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하고 음산한 분위기, 불안과 광기로 가득한 심리 묘사로 근현대 환상문학과 추리문학을 창시한 에드거 앨런 포의 세계를 가장 시의적절하게 반영한 새로운 번역판으로, 어셔가의 몰락, 일주일에 일요일 세 번, 붉은 죽음의 가면, 구덩이와 추, 일러바치는 심장 등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일러바치는 심장>을 표제작으로 한 이유는 ‘문득’ 시리즈에 걸맞은, 작가의 숨겨진, 아니 대부분의 우리가 아직 읽어보지 못했을 작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포의 소설을 대표하는 두 개의 이름, 즉 공포와 환상이라는 이름과 추리라는 이름을 동시에, 상징적으로, 그리하여 마치 ‘아키타입’ 혹은 ‘원형’처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공포 앞에서 뛰는 죄의식의 심장이 만들어낸 공포와 환상이라는 이름을 이 작품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죄의식으로 뛰는 심장을 응시하는 추리라는 이름의 뿌리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모든 것은 하나의 심장, ‘일러바치는’ 그 ‘심장’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어셔가의 몰락
일주일에 일요일 세 번
붉은 죽음의 가면
구덩이와 추
검은 고양이
일러바치는 심장
도둑맞은 편지
긴 상자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
아몬틸라도 술통
절름발이 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