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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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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는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에게 미니돼지 한 마리를 입양하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집에는 이미 개 둘, 고양이 둘이 있고, 함께 사는 데릭이 새로운 반려동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기 돼지를 덥석 데리고 온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이 행동으로 그들의 인생은 영원히 바뀌게 된다.
아기 돼지는 미니돼지가 아니고 사육용 돼지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운동화만 했던 아기 돼지는 3년도 채 되지 않아서 300킬로그램이 나가는 엄청나게 큰 돼지로 자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두 남자와 한 마리의 돼지는 수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정한 성장통을 치르고 앞으로 나아간다. 오랜만에 연락이 온 친구에게 속아 얼떨결에 에스더와 살기 시작한 것처럼 지인들에게 에스더 소식을 전하려고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페이스북 페이지 때문에 이 가족은 단숨에 138만 팔로워를 거느리는 유명인이 된다. 그리고 돼지와 사는 것이 불법인 도시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것을 인정한 이들은 다시 한 번 인생을 바꿀 결정을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는 온라인 이웃들의 도움으로 농장을 사서 '오래오래 행복한 에스더 농장동물보호구역'을 열고, 버림받거나 학대받은 농장동물을 구조하고 돌보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매 페이지마다 재미와 유머가 가득한 이 책은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려고 단단히 벼른다. 돼지와 사랑에 빠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을 펼치자. 1장 미니돼지
: 덩치 큰 돼지 에스더와 함께하는 좌충우돌 예측불허, 사연 많은 동거 이야기.
이 책이 몇 년 만 일찍 나왔더라면 영화 <옥자>의 모든 배우, 스태프들의 필독서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달래가며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이야기답게 크고 작은 회로애락의 순간들이 넘쳐납니다. 무엇보다 동물과 함께할 때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동물을 존중할 때 인간의 품격 또한 어떻게 달라지는지 은근한 성찰의 순간들도 챕터마다 반짝입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10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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