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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국민작가로 추앙받는 페르난두 페소아가 쓴 <불안의 서>. 짧으면 원고지 2~3매, 길면 20매 분량인 에세이 480여 편이 실려 있다. 흔히 명예, 성공, 편리함, 소음과 번잡함 등이 인정받는 현시대에, 페소아는 그와 정반대되는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 등을 자신의 헤테로님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를 통해 노래하고 있다.

소아레스는 포르투갈의 도시 리스본, 특히 도라도레스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그곳 사람들, 그곳 풍경, 그곳에서 촉발된 상상력을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맘껏 펼쳐 보인다. 480여 편에 이르는 각각의 글들은 원칙적으로 독립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인간, 삶과 죽음, 내면의 심리와 외부세계와 같은 근원적이고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가운데,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차분하고 섬세하고 치밀하면서도 치열하게까지 느껴지는 페소아의 글들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에 삶에서 부닥치는 전반적인 주제들을 중심으로 고뇌하는 한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소설가 배수아의 완역본.

발문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능력 김소연(시인) 5

서문 17

텍스트
1~481

주석 789

옮긴이의 글
이름은 하나의 징후다 배수아 793

: 소아레스가 저물녘을 사랑하듯이, 저물녘에 창 바깥으로 바라보는 길거리 풍경을 사랑하듯이, 인간에 대한 회한밖에 남은 게 없는 듯한 그이지만, 익명의 사람들, 그 소소한 사람들을 사랑하듯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듯이, 그 어떤 집요한 사색을 보탤 필요도 느끼지 않은 채로 그것들을 사랑하듯이,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페소아를 사랑했다. 위대할 것도 없고 거룩할 것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멋지지도 않았지만, 도리어 초라하고 궁색했고 연약했고 파리하기까지 했지만, 페소아의 페르소나 소아레스는 완전했다. 단지, 저물녘의 풍경처럼. 수만 수억 년을 우리 곁에 끊임없이 찾아와준 노을을 읽는 마음이 되어 페소아와 독대했다.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권의 책이 있다는 사실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정이현 (소설가,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 이야기는 하나의 궤짝에서 시작된다. 1935년 포르투갈의 작가인 페르난두 페소아는 미국의 평론가 헤럴드 블룸이 파블로 네루다와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꼽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작가이다 마흔 다섯해의 짧은 생애를 마쳤다. 그가 죽은 뒤 친구들은 작가가 살던 리스본의 방에서 커다란 궤짝 하나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페수아가 일평생 써온 원고 2만 7천여 매가 들어 있었으며, 그 중 '불안의 서'라 적힌 봉투 5개에 약 350편의 초고와 단상들이 남겨져 있었다. 거기에 페소아 연구자들이 '불안의 서'에 해당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골라낸 나머지 텍스트 150편을 더해 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작가는 최소한 1914년 이전부터 <불안의 서>를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추측되지만 모든 것은 그저 남겨진 이들의 추측일 따름이다. 연구자들의 기나긴 작업을 거쳐 <불안의 서>라는 이름이 붙은 책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것은 페소아 사후 50년이 흐른 1982년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완결되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완결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독특한 의미를 가지는 저서가 되었다.
이 책의 장르를 하나로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으나 일기 혹은 자서전으로 읽히기도 하고 픽션으로 읽는다고 해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백 개의 조각들로 파편화된 서사들은 역자가 '페소아의 준헤테로님(Heteronym,이명)'이라고 표현한 리스본의 작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보조회계원 베르나르두 소아레스에 의해 서술된다. 베르나두 소아레스는 페소아의 ‘화자’인 동시에 분신에 가까운 존재라 할 만하다. 한 편당 짧으면 원고지 2-3매, 길어야 20매 미만의 단상들은 원칙적으로는 독립된 내용이다. 각 편에는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 등이 아득하고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들어있다. 그것은 실재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상징적 도시인 리스본 하늘에 빛나는 태양이거나 떨어지는 빗줄기, 익명의 사람들, 그 누구도 쓰지 않았을 편지 등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작가가 들여다보는 것은 그 일상의 외면 아래 도사린 끝 모를 ‘나’의 심연이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 이탈리아어판과 영어판을 참고해 발췌 번역된 <불안의 책>(까치)이 출간된 적 있으나, 이번에는 소설가 배수아가 독일어판과 영어판을 참고해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4년 4월 5일자 '책의 향기'
 - 한겨레 신문 2014년 4월 14일자 문학 새책

최근작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밤을 채우는 감각들>,<불안의 책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 총 38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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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작별들 순간들>,<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 총 15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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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책   
최근작 :<미래의 손>,<전시>,<세상의 발견>등 총 56종
대표분야 :에세이 40위 (브랜드 지수 109,830점)
추천도서 :<아픈 몸을 살다>
우리는 누구나가 아프거나(아팠거나) 아픈 사람을 주변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픈 몸을 산다는 것이, 또 아픈 사람을 돌본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잘 모른다. 그래서 뒤늦게 반성하고 또 후회한다. 이 책은 심장마비와 암을 앓았던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아픈 몸과 돌보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준다. 잔잔하되, 오래가는 목소리로. 

- 박지홍(봄날의책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