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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욱 산문집. 시인 신해욱에게 '산문'이란 무엇일까? 시인은 '지금 여기'에서, 육안으로 보며, 마음이든 몸이든 나를 흔든 것들에 대해, 맨얼굴이라는 가면을 쓰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를 쓸 때는 좀 더 두꺼운 가면을 쓰고, 육안보다는 현미경과 망원경에 의지해서 쓰는 편이라고.

시인은 일상을 '어떻게' 담아낼까. 시인은 자신에게 감지된 그 파동이, 가능하면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산문을 쓴다. 가령 똑같은 피사체를 찍은 사진도 프레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효과가 아주 다르다. 자신이 접한 것의 감흥이 글이라는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서도 그 생동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시인은 문장의 순서와 호흡을 많이 손본다.

특히,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편편의 용적이 적으니 아무래도 미미한 파동 쪽에 집중한 편이다.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뻔한 것들을 붙잡아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형식, 그것이 700자라는 정해진 형식이었다. 700자가 아니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씌어졌을 것이다. 형식이 내용을 창조한 셈이다.

황현산 (문학평론가,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
: 신해욱처럼 자기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유연한 어조에 자신감이 가득하고 무심하게 흘리는 말에도 마음의 깊은 울림이 있다. 짧은 글들을 모아 놓았지만 한 편 한 편이 풍요로운 것은 지식을 나열하거나 지식에 의지해서 쓴 글이 아니라 깊은 지식을 지닌 사람으로 쓴 글이기 때문이다. 뜻이 명확하면서도 시적인 산문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신해욱의 산문이 시적인 것은 시적 효과를 의도해서 쓴 글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와 지혜가 구별되지 않는 자리에 글의 터전이 있기 때문이다. 신해욱은 교훈과 위로를 말하지 않는다. 적실하고 순결한 말이 교훈이자 위로다.

최근작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창밖을 본다> … 총 28종 (모두보기)
소개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간결한 배치』 『생물성』 『syzygy』 『무족영원』, 소설 『해몽전파사』, 산문집 『비성년열전』 『일인용 책』 『창밖을 본다』 등을 냈다.

봄날의책   
최근작 :<돌봄의 얼굴>,<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미래의 손>등 총 58종
대표분야 :에세이 40위 (브랜드 지수 113,055점)
추천도서 :<아픈 몸을 살다>
우리는 누구나가 아프거나(아팠거나) 아픈 사람을 주변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픈 몸을 산다는 것이, 또 아픈 사람을 돌본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잘 모른다. 그래서 뒤늦게 반성하고 또 후회한다. 이 책은 심장마비와 암을 앓았던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아픈 몸과 돌보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준다. 잔잔하되, 오래가는 목소리로. 

- 박지홍(봄날의책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