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이었으나 납치되어 12년을 노예로 지내다 풀려난 솔로몬 노섭의 이야기이며, 2014년 1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노예 12년]의 원작 자서전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루이지애나 주의 광활한 자연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함께 노예제와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까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성격의 텍스트다.
1852년 출간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더불어 노예제를 공론화하는데 기여한 작품이다. 루이지애나 주 레드 강 유역을 주무대로 하고 있으며 노예 생활과 농장에 대한 묘사 등에서는 두 책이 비슷하지만, <노예 12년>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을 기록한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소설인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두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일부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다.
책은 억압받는 흑인과 잔인한 백인이라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따르지 않는다. 온정적인 노예 주인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고비마다 '구세주'와 같은 백인이 등장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주 정부 당국의 도움으로 구조되기까지 한다. 이처럼 등장하는 노예와 주인 등 모든 인물들은 다들 저마다의 경험과 성격 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최초로 출간된 한국어판은 원문을 살려 충실하게 번역되었다. 1853년 원작의 그림, 노래 등이 그대로 실려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와 솔로몬 노섭의 연보 등이 추가로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