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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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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담양의 살림꾼을 찾아가 1년간 그녀의 살림법을 기록한 책이다. 실제 자연 그대로를 즐기고 살림살이로 활용하는 그녀의 무공해 살림법은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지 기자들과 방송 카메라를 담양으로 끌어 모았다. 이에 1회에 그치는 취재가 아닌 1년, 열두 달 동안의 무공해 살림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아냈다.
그 속에는 스스로 자신의 글보다 더 따뜻하다 장담하는 특별한 요리는 물론이요, 손수 오리고 바느질하고 염색해가며 완성한 인테리어, 테트리스 게임보다 더 재밌다는 살림법 등이 가득하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살림살이 DIY도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레서피다. 무려 86가지에 이르는 살림법이 매달 요목조목 꼼꼼하게 소개된다. : 살림살이를 아우르는 특별한 손맛이 가득
내가 성년이 되어갈 무렵 팔순을 넘기신 할머니께서 혼자 말씀으로 “있는 것은 적고, 없는 것은 많다”라고 하셨다. 나는 할머니 옆에서 한참 동안 그 의미를 이해하려 했다. 집안 '살림'의 어려움을 빗대어 하신 말씀이다. 살아보니 살림이라는 것이 꼭 도가니의 양만을 살림의 만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이웃과의 관계, 정서의 소통, 나눔, 자녀교육, 생활태도, 된장이나 고추장, 짭짜름한 간장 맛을 느끼게 하는 손맛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살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박지현의 살림살이는 손맛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 요리든 이야기든 술술 풀어낸 맛난 책
시장이 활발해졌다. 시장 통에 자리 잡은 그림쟁이 작업실이, 재잘재잘 웃는 소리로 소란스럽다. 방송작가가 시장 통 2층에 조그만 방을 하나 얻었단다. 옳거니, 이 집 저 집, 280여 가게가 죄다 이야기 거리다. 답답한 이야기도 많다. 사람 많이 부딪히며 사는 곳이니 당연한 일. 어쨌든 박지현 작가는 잘 풀어나다. 이야기든 요리든~. 싱싱하고 맛난 책, 축하한다. : 우리가 꿈꿔온 무공해 참살이의 즐거움
미향 전라도에서 “개미지고 웅숭깊네~”하면 맛에 관한 최고의 치사다. 쌈박하게 혀를 자극하고 금세 사라지는 미각이 아니라, 씹을수록 새록새록 오래오래 깊은 맛을 우려내는 풍미를 이르는 말이다. 골골샅샅 내로라하는 고수들 허다해도 이런 찬사가 쉽지 않은데, 저자 박지현의 손끝에서 사시사철 빚어진 음식들은 그 품평에 손색이 없다. 자연과 사람을 넉넉히 품는 따순 맘과 매시라운 솜씨가 조화롭다. 소박하되 초라하지 않고 푸지되 허투루가 없는 그녀의 살림 이야기들에는 우리가 꿈꿔온 ‘무공해 참살이’의 향기 오롯하다. : 한달음에 달려가고픈 그녀의 시골집
한마디로 그녀를 말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서정’ 그것이다. 삶의 수고로움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고전적인 애찬이 있어, 그녀가 가꾸는 집은, 그녀가 만드는 요리는, 그녀가 쓰는 글은, 시골밥상처럼 소박하지만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맛남과 찰 짐이 있다. 글을 읽다보니 문득 그녀의 시골집에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다. 그녀가 차려준 밥상을 받는 호사를 누리고 싶다. “언니! 조만간 내려갈 테니 호박잡채랑 토란잎김밥 배 터지게 먹여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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