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신경숙, 이승우, 이순원, 구효서, 김연수, 권지예, 김별아, 정미경 등 스물여덟 명의 국내 소설가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건져낸 '특별한 순간'들의 이야기. 직접 경험했거나 자신의 눈에 비친 무언가를 통해, '발견하고 깨닫고 느꼈던'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수록된 스물여덟 편의 글 가운데 가장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것은 역시 부모에 관한 내용이다. 작가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고,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아들을 위해 새벽에 이슬을 털어주셨던 어머니를 회상한다. 병상에 누워서 어머니의 사랑이 자신이 살아가는 힘이라 믿기도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서 우리 삶의 모습을 발견하는 글들도 있다. 편리해진 문명의 이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한 지역에 10년 넘게 살아온 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조용히 돌아보게 한다.
소설가. 1969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자랐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실천문학에 중편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해, 제1회 세계문학상, 제10회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미실』, 『영영이별 영이별』, 『채홍』, 『가미가제 독고다이』, 『탄실』 외 장편소설 다수와, 『가족판타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은 홀수다』, 『도시를 걷는 시간』, 『월성을 걷는 시간』 등의 에세이, 『스크린의 독재자 찰리 채플 린』, 『네가 아니었다면』 등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책 다수를 펴냈다.
1997년 《라쁠륨》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퍼즐》 《꽃게무덤》 《폭소》 《꿈꾸는 마리오네뜨》, 장편소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유혹》(전 5권) 《4월의 물고기》 《아름다운 지옥1,2》, 그림 소설집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서른일곱에 별이 된 남자》, 산문집 《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해피홀릭》 등이 있다. 2002년 이상문학상,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1960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폭설」이 당선되고, 2001년 《세계의 문학》에 단편소설 「비소 여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소설집 『나의 피투성이 연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내 아들의 연인』 『프랑스식 세탁소』 『새벽까지 희미하게』, 장편소설 『장밋빛 인생』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아프리카의 별』 『가수는 입을 다무네』 『당신의 아주 먼 섬』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7년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