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페터 한트케의 소설. 돈 후안은 카사노바와 달리 상상 속의 인물로, 17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가 그의 희곡에 처음으로 돈 후안을 등장시킨 이래 모차르트는 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돈 후안을 그리고 있으며 버나드 쇼, 키에르케고르 등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저서에 돈 후안을 등장시켰다.
하지만 페터 한트케의 돈 후안은 이들이 그린 난봉꾼, 위선자, 성격 파탄자의 돈 후안과는 다른 모습이다. 어느 날 ‘나’의 정원에 돈 후안이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17세기에 사라졌던 돈 후안이. 이후 소설이 전개되는 내내 돈 후안은 청자의 이의 제기를 거부하는 형식으로 의사소통으로서의 언어를 거부한다. 저자는 이런 언어 파괴와 더불어 작품 속에서 온갖 형식의 파괴를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돈 후안, 나의 독서를 대체하다
마지막 날, 일 드 프랑스
일주일 전의 오늘로 돌아가다
첫 번째날, 그루지아
두 번째 날, 다마스커스
세 번째 날, 세우타
네 번째 날, 노르웨이
다섯 번째 날, 네덜란드
여섯 번째 날, 이름 없는 어느 곳
이제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