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뭐라 하든 살고 싶은 대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은이에 따르면 '방(方)은 테두리, 닫힌 공간, 고정관념과 조직사회를 뜻하는 말, 그리고 '방외지사'란 고정관념과 경계를 뛰어넘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책에는 이같은 '방외지사' 13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모두 불교철학을 전공한 지은이가 18년간 한국, 중국, 일본의 사찰과 고택들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만난 '숨어있는 도인, 고수'들이다.
소개되는 '고수'들의 면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다. 1권에는 '밥 걱정을 뛰어넘은 귀거래사'와 '사바세계에서 도를 찾는다'를 주제로 7명의 삶의 이야기를 실었다. 20년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수목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박태후씨, 20년 동안 거의 매일 50여 잔의 차를 마시며 감별하는 일에만 매달려온 손성구씨, 오토바이 하나만을 지닌 채 지리산을 누비는 전직 기자, 시인 이원규 씨의 이야기 등이 흥미롭다.
2권에는 '정신의 길을 가는 탐험가'와 '우리 곁의 이단자'를 주제로 6명이 이야기를 엮었다.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황해바다를 누비는 윤명철씨, 고된 수련 끝에 중국 화산파의 23대 장문에 오른 여성 곽종인씨, 나무를 다루면서 기다리는 법을 익혔다는 곡성의 소목장 이정곤 씨의 이야기 등이 눈에 띈다.
소박하지만 고집있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정말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