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벨기에 국왕 레오폴 2세의 사유지로 운영된 콩고자유국 사람들에게 식민 지배가 안긴 고통은 실로 인류의 치욕이라 할 만큼 가혹한 것이었다. 마크 트웨인, 코넌 도일과 조지프 콘래드 같은 작가들이 글과 만평을 통해 콩고의 참상을 알렸다. 어떤 언론인은 콩고 독립 이전의 현실을 이렇게 고발했다. "레오폴 2세가 콩고자유국에서 학살한 무고한 이들의 피를 물통에 담아 늘어놓으면 2천 마일이 될 것이요, 죽은 자들이 일어나 줄지어 행진한다면 다 지나가는데 일곱 달하고도 나흘이 걸릴 것이다."
세계 지도를 펼쳐 아프리카를 보면 대륙 한가운데 큼지막한 콩고민주공화국이 자리 잡고 있다. 수단, 알제리에 이어 국토 면적이 아프리카 전체에서 3위이고,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에 이어 인구 규모도 3위를 차지하는 '대국'이다. 영화 속 영웅 '타잔'이 활약하던 밀림과 황금의 땅,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로 가기 전 게릴라 부대를 이끌고 들어갔던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그냥 20세기 장기간 독재 체제가 이어진 가난한 나라 정도로 기억된다.
이 책은 60년 전 이런 나라에 아프리카 최초로 민주공화국을 세우고 새로운 콩고의 미래를 위해 분투한 지도자의 마지막 삶을 다루고 있다. 파트리스 루뭄바는 이 짧은 기간에 콩고민족운동(MNC)을 이끌며 투쟁과 투옥을 거듭한 끝에 독립 협상을 주도하며 총리에 올라 내각을 구성하고 쿠데타로 해임된 뒤 체포되어 무참하게 처형되었다.
서문
지도?사진 목록
1960년 당시의 주요 인물과 지명
01 벨기에 식민지
02 독립
03 제국의 반격
04 냉전의 그림자
05 다그 함마르셸드와 유엔
06 콩고 정부, 무너지다
07 모부투
08 루뭄바에 맞선 아프리카인들
09 CIA
10 벨기에의 귀환
11 위기에 빠진 루뭄바
12 루뭄바를 죽이다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