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부터 일본의 수도였던 동경은 세계적인 대도시인 만큼 커피 시장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단순히 카페나 커피의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닌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동경의 진짜 매력이다.
동경은 파리 같은 서구에 비해서는 커피 역사가 짧지만 두려움 없이 커피를 받아들이고 커피에 도전하여 동경만의 독특한 커피 풍경을 만들어냈다. 일본 특유의 문화가 오롯이 녹아있는 기사텐 커피부터 전 세계적인 흐름인 스페셜티 커피, 그리고 커피에 대한 열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커피까지. 이 다채로운 동경의 커피들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동경의 누군가가 커피를 처음 손님에게 내놓던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커피에 대한 애정과 고유의 맛을 지키려는 의지, 끝없이 도전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이 켜켜이 쌓여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 블루 보틀에 영향을 준 샤테이 하토오, 오슬로에서 들어왔지만 동경만의 독자적인 로스팅을 보여주고 있는 후글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파격적인 시도로 더 나은 커피 맛을 끌어내는 카페 오브스쿠라, 시한부 커피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던 토라노몬 커피까지 동경의 커피가 지나온 시간의 결들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카페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