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동철 (교사) : 글을 읽으며 하아, 이런 게 선생이구나,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아 진짜다! 하며 숨을 훅훅 토해냈다. 아이 마음을 찾아내는 숨바꼭질이라니. 낮추고 옴츠리고 마음 졸이며 교사 자신을 온통 아이 속에 들여놓아야 가능한 일 아닌가. 차라리 허공으로 사라져간 새의 날갯짓 자국을 찾는 게 쉽지 않을까. 부딪히고 낱낱이 돌아보고 헤매며 아이 마음을 찾아갔던 그의 기록은 참다운 교육을 해보려는 이들의 길이 되었다. 한 아이, 한 인간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에 존경심을 보낸다.
김재균 (한광중학교 교사) : 수업 빈 시간에 잠깐 훑어보고 나중에 정식으로 읽으려 했는데 읽다 보니 멈추지 못한 글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냥 편히 앉아서 읽는 게 온당한가 싶을 정도로 마음을 묵직하게 울렸다. 나를 한참 돌아보게 만드는 글, 나의 교직 인생을 돌아보며 낯 뜨거워지는 글, 지난해 우리 반 ‘그 녀석’을 흠씬 두들겨 패고는 교직을 그만둘까 고민하게 했던 그 녀석을 떠오르게 하는 글. 감히 비유로 쓰자면 성육신적 글이라고 해도 될 만큼 나에게는 읽기에도 버거운 ‘거룩한 삶’이 들어 있었다. 권 일한 선생의 가르침은 교단에서 내려와 한 아이의 삶 속으로 오롯이 걸어 들어간, 그야말로 ‘온전한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