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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장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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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당시 자바의 부유한 중국 상인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지도가 수 세기 동안 옥스퍼드대 보들리언도서관 수장고에 묻혀 있다가 2008년에야 발견됐다. 자신의 소장 자료들과 함께 지도를 기증한 존 셀던(1584~1654)을 기려 붙인 일명 '셀던의 중국지도'. 위조품이 아닌가 싶을 만큼 현대 지도와 비교해 지형이 너무나 정확하고도 아름다운 이 셀던 지도는 진품이었다. 그리고 이 우아한 한 장의 지도는 우리에게 실로 놀라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중국사학자인 티모시 브룩은 독특한 방식으로 셀던 지도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간다. 17세기 왕권신수설로 널리 알려진 영국 제임스 1세의 궁정에서 시작하여 남중국해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는 영국 런던의 학자들과 세상의 절반이나 떨어진 중국 해안 도시 상인 사이의 놀라운 연결을 밝혀내며, 하나의 지도가 가질 수 있는 권력과 의미 사이의 품격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17세기 중국과 유럽은 상호작용했을 뿐 아니라 세계를 확장하고자 서로 지식과 경험을 끌어당기고 있었"고, 셀던의 중국지도는 세계화의 첫 시작을 암시하는 하나의 증거였다는 것이다. 브룩 교수는 17세기의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들과 갈등이 이후 도래한 제국의 시대, 그리고 오늘날의 국가 지원 기업들이 연합하는 시대의 전조였다며, 현재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이는 "역사를 죽은 것이나 지나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이라고 볼 수 있다면, 우리는 과거와 현재가 모든 면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역사관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어판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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