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현 (이우학교 교사) :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엮어가는 배움의 일상은 마치 날실과 씨실이 교차하며 짜가는 직물 같다. 여기에는 다양한 무늬가 새겨지며 누구도 그 무늬를 미리 그려내지 못한다. 그리고 늘 새롭게 창조되기에 무늬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여기 학교와 수업이라는 ‘정치’ 속에서 기존의 ‘정치’를 넘어서려는 유쾌한 배움의 창조자들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가 엮어내는 ‘치열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들이 엮어가는 수업 이야기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놓지 않기에, 오늘도 수업 이야기를 써나간다. 그 이야기 속에는 교사들의 존재론적 물음이 있고 아이들의 배움이 있고, 여기서 우리는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함께 써가려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정용주 (서울시 교육청 연구교사,『오늘의 교육』편집위원장) : 저자들은 새로운 수업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현장에서 수업의 변화를 모색한다. 저자들에게 수업은 교사에 의해 설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수동적 적극성을 발휘하는 것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비결정적인 것으로 전환하며, 학생들을 능동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수업과 교실이 정치적 행동의 장소로 전환되고, 학생들은 지능의 평등을 전제로 교사들과 자유로운 질문과 탐구 속에서 새로운 사회관계의 모델을 창안하게 된다. 이처럼 저자들은 기존의 동일화와 분류화의 체계에 도전하고 있다. 기성의 수업 체계를 유지하려는 규범 체계에 맞서 정치적 평등을 실현해가려는 교사들과 만나는 것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
조경삼 (거산초등학교 교사) : ‘다온’ 수업 비평 모임에 참여한 지 어느새 7년이 되어간다. 공부의 강도 때문에 잠시 스쳐 가는 이들도 있지만, 우공이산의 믿음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그 덕에 새로운 시선으로 수업을 보고, 나눌 수 있었다. 또 ‘디베이트’에 꽂혀 황소처럼 밀고 갈 때 그 한계와 대안을 이야기해주는 선생님들이 있어 고인 물에 머물지 않을 수 있었다. “눈길을 걸을 때 발걸음을 흩뜨리지 말라. 뒤를 따라오는 사람에게 그 발자국은 길잡이가 되리니.” 부담스러운 말일지 모르겠지만, 세 분 선생님은 내게 앞서간 ‘발자국’ 같은 존재다. 나도 그 발자국을 길잡이 삼아 열심히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