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가 없는 현대 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고무로 만든 제품의 역사는 사실 180여 년밖에는 안 되지만 현대 산업사회를 만들어 낸 주역 중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에서 조선까지 고무 따라 역사 여행>은 고무를 따라 세계 역사를 살펴보는 그림책이다. 고무가 걸어온 흥미로운 과거와 현재, 아마존에서 유럽을 돌아 우리나라까지 세계 곳곳을 살펴본다.
고무를 처음 썼던 멕시코 반도 남쪽 사람들, 유럽으로 건너가 개량되어 널리 쓰이게 되기까지 있었던 흥미로운 사건들을 보여 준다. 또 왜 원주민들은 고무나무를 '눈물을 흘리는 나무'로 부르는지, 영국인에 의해 동남아시아 고무농장이 만들어지기의 과정, 우리나라에서는 고무신으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지만, 고무신 공장 노동자들은 그 혜택을 다 누리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연들도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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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2년 06월 22일
최근작 :<교차 4호 : 전쟁하는 인간> ,<19세기 허스토리> ,<여성의 삶과 문화 (워크북 포함)> … 총 34종 (모두보기) 소개 :미국사 연구자. 인종과 여성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공저로 《19세기 허스토리》, 《서양 여성들, 근대를 달리다》, 《서양사강좌》, 《평화를 만든 사람들》, 《다민족 다인종 국가의 역사인식》, 《여성의 삶과 문화》 등이 있다. 《유럽의 자본주의: 자생적 발전인가, 종속적 발전인가》, 《아름다운 외출: 페미니즘, 그 상상과 실천의 역사》,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 축적》, 《세계사 공부의 기초: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 네덜란드 여성이 증언하는 일본군 위안소》 등의... 미국사 연구자. 인종과 여성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공저로 《19세기 허스토리》, 《서양 여성들, 근대를 달리다》, 《서양사강좌》, 《평화를 만든 사람들》, 《다민족 다인종 국가의 역사인식》, 《여성의 삶과 문화》 등이 있다. 《유럽의 자본주의: 자생적 발전인가, 종속적 발전인가》, 《아름다운 외출: 페미니즘, 그 상상과 실천의 역사》,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 축적》, 《세계사 공부의 기초: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 네덜란드 여성이 증언하는 일본군 위안소》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작 :<왜 왜 왜 김치가 좋을까?> ,<꿈> … 총 173종 (모두보기) 소개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그림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신기한 이야기 중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그림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하늘을 나는 고양이 마리》 《꼬리 잘린 생쥐》 《깡딱지》 《쨍아》 《홍길동전》 《과학자와 놀자!》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 《벌레야, 같이 놀자!》 등이 있습니다.
아마존의 고무가 지나온 길을 따라
유럽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세계 역사 여행을 떠나요!
라텍스 베개와 비행기 타이어, 우주인이 신었던 부츠와 냉장고 문 패킹의 공통점은? 바로 고무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고무나무 수액을 가공한 천연고무와, 고무의 특성을 각각 극대화한 다양한 합성고무는 생활에서 첨단 산업에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고무를 가공하여 상용화하게 된 것은 180여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교통과 산업, 상업의 발달을 크게 촉진했다.
『아마존에서 조선까지 고무 따라 역사 여행』은 고무를 따라 세계 역사를 살펴보는 그림책이다. 고무를 처음 썼던 멕시코 반도 남쪽 사람들, 유럽으로 건너가 개량되어 널리 쓰이게 되기까지 있었던 흥미로운 사건들을 보여 준다. 또 왜 원주민들은 고무나무를‘눈물을 흘리는 나무’로 부르는지, 영국인에 의해 동남아시아 고무농장이 만들어지기의 과정, 우리나라에서는 고무신으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지만, 고무신 공장 노동자들은 그 혜택을 다 누리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연들도 함께 살펴본다.
이처럼 고무가 지나온 길을 따라가다 보면, 친숙하고 사소한 물건 속에 아주 많은 사연과 숱한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는 것, 그것이 곧 역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 아주 오래전부터 세계는 연결되어 있고 우리 역사 또한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어린이들이 가져야 할 역사에 대한 감수성과 상상력이 아닐까?
현대 사회를 만든 물건 중의 하나, ‘고무’에 담긴 역사의 길을 따라가다
고무가 없는 현대 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고무로 만든 제품의 역사는 사실 180여 년밖에는 안 되지만 현대 산업사회를 만들어 낸 주역 중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아마존에서 조선까지 고무 따라 역사 여행』은 고무가 걸어온 흥미로운 과거와 현재, 아마존에서 유럽을 돌아 우리나라까지 세계 곳곳을 살펴본다.
멕시코반도 남쪽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고무로 공을 만들어 신에게 바치는 제사로 ‘고무공 경기’를 했던 유적지와 도자기 인형이 유물로 남아 있다. 이들은 고무장갑과 아기바구니 등 일상용품도 만들었다. 유럽인에 의해 유럽으로 건너간 뒤, 바로 널리 쓰인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냄새가 역하고 온도에 따라 쉽게 물렁해지고 딱딱해져서 고무지우개 정도로 쓰이다가 ‘고무(Rubber)'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러다 ‘가황처리법’이 발견되면서 고무는 획기적인 변신을 한다. 굿이어가 우연히 고무를 난로에 떨어뜨렸다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되어 있지만, 수많은 시간 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된 것이었다. 자전거 타이어의 발명 이야기도 재미있다. 던롭이 아들의 축구공에 바람을 넣어 주다가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온 고무제품의 대표는 고무신이다. 일본 고무신 ‘호모화’는 별 인기를 못 끌었는데, 전통적인 짚신의 모양을 본 따 우리식의 고무신을 만들면서 단숨에 ‘국민 신발’이 된다. 백성뿐 아니라 왕도, 높은 양반들도 같은 고무신을 신게 되면서 사람들의 신분에 대한 생각에도 영향을 미쳤을 법하다. 당시의 신문 광고에는 가짜 고무신을 구별하는 법이 실리기도 했다.
오늘날 산업 분야에서 고무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각종 기계의 부품에 쓰일뿐더러 심해 석유 시추장비와 석유탱크, 우주인의 실리콘 장화, 골프공이나 스포츠용품, 주방용품 등 아주 다양한 종류의 합성고무들이 개발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이처럼 친밀한 물건 고무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쉽고 흥미롭게 역사와 세계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역사의 뒤안길에 숨겨진 이야기를 우리 역사와 세계사와 함께 만나다
고무의 역사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뿐 아니라 안타까운 사연, 선진 산업국가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제3세계가 불균등한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도 있다. 브라질에 온 유럽 상인들은 원주민들이 채취한 수액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았다. 벨기에는 콩고에서 30년 동안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만큼 가혹하게 고무 수액을 착취해 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남아메리카 사람들은 고무나무를 ‘눈물을 흘리는 나무(caoutchouc)’라고 불렀고 이는 프랑스어와 독일어에서 고무를 뜻하는 단어의 어원이다.
영국인들이 고무나무 농장을 만들고자 반출이 금지되어 있던 브라질 고무나무 씨앗을 관리들을 속이며 몰래 빼냈다는 사실도 놀랍다.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영국이 천연 고무 수액을 독일에 주지 않았고 그 결과 합성고무를 독일이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했는데 그 기술을 미국이 빼내어 세계 최대 합성고무 수출국이 되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1931년, 평원 고무공장의 여성노동자 강주룡이 을밀대에 올라가 “월급을 깎지 말라!”며 ‘고공 농성’을 했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처럼 생활이 윤택해진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을 때 역사와 사람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이 조화롭게 자라게 될 것이다.
재치 있고 발랄한 이광익 화가의 그림과 사진자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생생한 화면
『아마존에서 조선까지 고무 따라 역사 여행』은 고무에 담긴 사건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잘 재현하기 위해 이광익 작가의 그림과 유물화, 사진 자료 등등을 섬세하고 절묘하게 조합하여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대학에서 서양사와 미국사를 전공한 최재인 선생이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 고무에 담긴 세계사의 흐름을 쉽고 친절하게 들려주었다. 물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자는 것과 오늘날 심각해진 환경오염의 문제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내용 소개
고무는 원래 아마존 밀림에서 자라는 파라고무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가공한 것이었어요. 지금은 인공으로 만든 합성고무가 훨씬 더 많이 쓰이고 종류도 아주 많아요.
파라고무나무 수액을 처음 물건으로 만든 것은 올멕인을 비롯한 멕시코반도의 사람들이었어요. 이들은 곳곳에 거대한 고무공 경기장 유적지와 고무공을 든 도자기 인형 등을 남겼는데, 이 경기는 신에게 바치는 제사여서, 고무공을 아주 귀한 보물로 여겼대요.
에스파냐 군인 코르테스가 이 땅에 발을 디딘 뒤 200년이 지나, 프랑스인 라 콩다민은 “물을 부어도 스며들지 않으며 어마어마한 탄성을 지닌” 고무를 유럽에 소개했어요. 고무지우개와 열기구, 비옷 등으로 쓰이던 고무는 굿이어가 ‘가황처리법’을 발명하면서서 자동차 타이어, 전기를 감싸는 전선, 각종 기계의 이음매에 쓰이며 산업과 교통 발달, 상업 발달을 크게 촉진했어요.
고무의 수요가 크게 늘자, 브라질을 비롯한 원산지에는 고무 수액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생겨났어요. 하지만 수액을 모은 원주민들은 제대로 돈을 받지 못했고 물가가 오르면서 너무나 살기 힘들어졌어요. 아프리카의 콩고는 벨기에의 식민지가 된 뒤 고무수액을 모아오라는 벨기에 군인들의 강요와 폭력 때문에 30년 동안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비극을 겪기도 해요.
한편 야생고무가 언젠가 없어질 거라는 생각을 한 영국인들은 브라질에서 고무나무 씨앗을 몰래 빼내어 동남아시아에 대규모 농장을 만들었어요. 오늘날에는 천연고무 수액이 대부분이 고무농장에서 나와요. 또 인공 고무를 만드는 기술은 세계 대전을 전후로 크게 발전해서 전후 세계 고무제품은 대부분이 합성 고무로 대체되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언제 고무가 들어왔을까요? 대한제국 말기, 미국을 다녀온 사람들에 의해서였지요. 평양의 제화가게 점원이던 이병두가 전통적인 짚신 모양을 본 따 고무신을 만들었고, 고무신 공장이 많이 생겼어요. 값싸고 오래 신을 수 있었던 고무신은 왕부터 백성들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신발이 되었어요.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고무 산업은 아주 크게 달라졌어요. 수출도 많이 하고 합성고무 생산량은 세계 6위를 차지할 정도랍니다(2008년 기준).
이처럼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 고무이지만, 오늘날에는 잘 썩지 않아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상상력을 키워 나갈 우리 어린이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근간 소개
『아마존에서 조선까지 고무 따라 역사 여행』을 뒤이어 18세기 프랑스 선교사의 편지가 조선에서 출발해서 파리에 도착하는 여정을 그린『조선에서 파리까지 편지 따라 역사 여행』이 출간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에게 작은 것에 담긴 역사의 길을 따라 가며 문명의 교류와 공존이라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