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에 연재되었으며,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한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소설로 만난다. <몸>, <손톱> 등의 작품을 쓴 김종일 작가가 소설화했다. 모든 것을 은폐하고 있는 시골마을에 발을 들인 이방인 류해국과 마을 사람들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을 그려낸 <이끼>는 가장 한국적인 메시지와 사회풍자, 공격성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한 번 수틀리면 세상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늑대 같은 근성을 가진 남자 류해국. 사소한 사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은 그에게 단절된 채 살아왔던 아버지의 부고가 들려온다.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30년간 은폐되었던 한 시골마을에 발을 디디게 된 해국. 아버지가 가족까지 버리고 집착했던 마을의 사람들은 이방인 해국에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낸다.
대체 이 마을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인가? 아버지는 대체 왜 이 마을에서 죽어야 했는가? 영영 퇴화되도록 조용히 잠재우려 했던 해국의 늑대 근성이 되살아난다. 이들이 숨기고 있는 것을 밝혀낼 때까지 이끼처럼 이 마을에 들러붙어 살겠노라 결심하는 해국. 하지만… 오히려 해국의 등에 마을 사람들의 축축하고 음습한 시선이 이끼처럼 들러붙기 시작하는데.
1. 임종 | 2. 부음 | 3. 발상(發喪) | 4. 무덤 |
5. 시선 | 6. 접근 | 7. 이끼 | 8. 통로 | 9. 전석만 |
10. 국화 | 11. 하성규 | 12. 미필적 고의 | 13. 박민욱 |
14. 김덕천 | 15. 천용덕 | 16. 류목형 | 17. 시작과 끝 |
18. 이영지 | 에필로그 |
원작자의 말
윤태호 의 말
만화는 매우 풍부한 표현 방식을 갖고 있는 매체이지만 그림으로 표현된다는 점,
곧 작가가 그려내고 묘사함으로 독자의 상상력이 한정된다는 한계도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글은 그 지점에서 매우 원초적인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섬세한 묘사를 남겼더라도 묘사된 풍광을 그려내는 주인은 독자 자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독자 입장에서 본인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묘사, 두렵다고 생각하는 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글을 읽는 것의 큰 즐거움의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공포소설 전문 작가이신 김종일 님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