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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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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총서 3권. 패션을 렌즈 삼아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패션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런 말을 미끼로 던지고 반전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최근의 패션은 예전만큼 흥미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예전'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조금 더 넓게 보자면 2차 대전 이후부터 21세기 전까지를 말한다.
'흥미롭다'는 말은 그래도 한때 소수의 디자이너들이 신선한 실험을 시도했고, 그게 세상 여기저기에 널리며 어떤 현상을 만들거나 하위문화와 함께하는 등 문화 측면에서 분투를 했고, 더불어 그런 와중에 어떤 이들은 운 좋게 돈도 좀 벌었다는 의미다." 이 책이 흥미로워지는 건 바로 이 부분부터다. 패션이 재미없어지는 시점이 세계가 후기 자본주의 시대로 돌입하는 시점과 정확히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책의 1부는 온전히 패션이 어떻게 무의미해지는지 그 과정을 따라간다. 2부는 사회적 옷 입기, 즉 스타일과 코스프레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3부에서는 사회에서 비주류로 받아들여지는 패시티 패션과 롤리타 패션을 소개하며 기호나 취향으로서 패션이 가지는 의미를 말하고, 몇 년째 지겹게 이어지는 패딩 유행과 관련해서는 거의 실용서에 가까운 분석과 구매 가이드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6년 9월 23일자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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