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16세기 무자비한 헨리 8세의 왕정에서 왕의 마음을 얻고 정치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한 인물, 토머스 크롬웰의 삶을 따라가며 권력의 속성과 비극적인 운명의 수레바퀴를 매혹적으로 그려 보인다.
피와 복수, 날 선 음모와 계략으로 얼룩진 튜더 왕조를 무대로 인간이 가지는 적의와 잔학성을 우아하게, 그리고 낱낱이 파헤친 작품으로, 힐러리 맨틀 작가 특유의 기품 있고 섬뜩한 묘사로 권력과 인간 본성에 관한 격조 높은 통찰을 보여줌으로써 "16세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적으로 현대적인 소설을 창조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삶의 여러 질곡을 견뎌온 노련한 작가 힐러리 맨틀은, 신분적 질서가 엄혹했던 시대에 비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왕의 오른팔이 되었을 뿐 아니라 마침내 백작의 지위에 오른 그해에 자신의 군주에 의해 처형당한 토머스 크롬웰의 초상을 보았을 때, 마치 숙명처럼 그에 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무대 뒤편 어두운 곳의 적의와 잔학성을 우아하게, 그러나 낱낱이 파헤치는 섬뜩한 묘사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는 그녀의 "문학적 재능이 정점에 달한 작품"이라는 평에 걸맞게 천 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을 섬세하고도 몽환적인 묘사들로 채웠을 뿐 아니라, 역사소설의 거대한 서사적 흐름을 간결한 장면 구성으로 대담하게 이어나감으로써 독창적 분위기의 역사소설을 완성해냈다. ![]() : 힐러리 맨틀은 16세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적으로 현대적인 소설을 창조해냈다. 《울프 홀》은 모든 페이지가 명징하고도 매혹적인 디테일로 빛나는 방대한 서사를 보여준다. : 장난기 넘치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하면서도 풍부하다. 통렬하리만치 탁월하게 재현된 등장인물들의 날 선 음모와 계략이 쉼 없이 굵은 호흡으로 그려진다. 예리한 관찰을 신중히 선별한 몇 마디 말로 압축했다. 능란하고 악마적이며, 음험하고 심술궂다. 한마디로 매혹적이다. : 매우 아름답고 인간적인 작품.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 앞에 불쑥 내밀어진 검은 거울과도 같다. 힐러리 맨틀은 탁월한 작가이자 우리 시대 가장 용기 있는 작가다. : 맨틀의 문장은 그녀의 주인공인 크롬웰처럼, 놀랍도록 유연하고, 명석하며, 빈틈없다. 정치적 발전을 추동한 사회적·경제적·개인적 상호작용에 대한 투명한 분석 안에 인간 영혼에 대한 설득력 있는 통찰을 담아내면서, 맨틀은 인상적이던 전작들의 성취를 딛고 마침내 최고의 소설을 완성해냈다. : 맨틀은 토머스 모어의 처형 장면에서 이야기를 멈춘다.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바. 그래서 일견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디테일들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다. : 삶을 이끌어내고 과거의 언어를 되살려내는 맨틀의 능력은 거의 놀라울 지경이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휩쓸고 간 역사의 일분일초를 생생하게 환기시킨다. 여기에는 이상주의도 영웅주의도 없다. 냉혹한 외교적 게임, 언어적 전쟁, 사소한 싸움, 권력을 둘러싼 끝없는 투쟁이 있을 뿐이다. : 논쟁의 여지없이 훌륭하다. 계속 읽어 내려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한 단어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고, 모든 문장이 깊은 뜻을 담고 있다. : 《울프 홀》을 역사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모비 딕》을 낚시에 관한 책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울프 홀은 법과 질서, 권력의 움직임에 대해 오래도록 숙고하게 만든다. 맨틀은 완벽에 가까운 정확성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모두 갖춘 타고난 문장가다. : 단 한 문장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 만일 당신이 나와 비슷하다면, 《울프 홀》을 다 읽었을 때 천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이 두 배는 더 긴 글이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 맨틀이 그리는 세계는 너무도 생생해서 마치 울 망토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의 냄새가 풍겨나는 듯하고, 발끝에 차이는 골풀의 따가운 감촉이 느껴질 것만 같다. 그것은 놀라움의 세계다.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얻어맞던 평민 소년이 훗날 왕의 오른팔이 되는 것과는 비견할 수 없는 놀라움의 세계다. : 위대한 소설이 가져야 할 모든 점을 갖추었다. 당분간 이만큼 훌륭한 소설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0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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