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얼어붙은 섬>으로 제4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곤도 후미에의 연작 소설집. 스물한 살 젊은 여성의 눈을 통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한 악의와, 그 악의 앞에 놓인 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미스터리 소설이다.
세 편의 연작집으로, 불가사의한 노인 구니에다와 젊은 아가씨 구리코가 주축이 되어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젊은 층과 노인의 소통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오늘날, 단순한 친절과 배려를 뛰어넘어 세대 간이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마음이 실린 작품이다.
스물한 살의 구리코. 의류 관련 전문대학을 나와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연이은 면접에서의 탈락으로 번번이 좌절하게 된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어떻게 헤쳐가야 할까? 무수한 고민의 나락에서 그녀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론도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평범한 사무직 직장을 갖기를 바라는 부모님이 계시지만, 그녀는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여긴다.
작가 곤도 후미에는 이러한 구리코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로 인해 감정이 뒤죽박죽 엉켜버린 구리코는, 패밀리 레스토랑 론도를 자주 찾는 불가사의한 노인 구니에다를 알게 된다. 결국 구니에다의 도움으로 사건을 헤쳐 나가며 구리코 자신도 성장하고 그녀 주변도 조금씩 변화되어간다.
강아지 독살 사건
론도에서 생긴 일
구니에다의 비밀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