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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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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자 이야기’다. 아니 더 정확히 하면 ‘여자도 모르고 남자는 더더욱 새까맣게 모르는 이야기’다. 즉 남자는 짐작조차 못하는 이야기다. 여자는? 어머, 그래. 맞아. 나도 그랬어! 하고 새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저자 안미선 씨는 성 상담 교사로서, 산재를 당했던 노동자로서, 여성 노동자 글쓰기 강사로서, 아이 엄마로서, 가정주부로서,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 주민으로서 글을 썼다. 또래 여자들과 같이 아픔을 공감하고 청소년들에게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이런 것 같다’고 알려준다. 남자와 여자를 불문하고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란 이런 것이다 하는 걸 보여준다. 이 책에는 안미선 씨의 생활 글과 함께 일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한 글이 같이 실려 있다. 비정규, 비공식 여성노동자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보이지 않게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는 글 _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자 이야기 5 : 안미선 씨는 ‘자기가 겪은 일을 그대로 글로 쓴다는 건 다이너마이트’ 같다고 했다. 나 또한 살아가는 이야기를 써본 적이 있지만 안미선 씨 글을 보면서 여성이 겪는 이야기를 쓰는 것은 남자가 쓰는 것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여자가 자기를 억압하지 않고 속내를 털어놓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다.
안미선 씨는, 여자가 ‘집사람’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자기만의 경험으로 풀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처음엔 평등부부를 부르짖다가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저절로 발이 묶이고 자연스레 육아와 집일을 도맡게’ 된다. 또 “나가서 할 일이 없다, 일이 있어도 대접이 형편없다, 그럴싸한 일이 있어도 미래가 없다” 이 말을 어느 여자가 부인하랴. 자기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안미선 씨는 여자가 집사람이 되는 것은 ‘사회의 각본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자본과 사회가 ‘집에 있는 여자는 아름답도다, 젖 물리는 여자는 더 아름답도다’ 하고 남자들을 부추긴다고 한다. 그 결과, 여자가 애초 집에 둥지 틀 생각이 없으면 별종으로 취급받거나 단죄를 받게 된다. 그런 집사람들이 이제는 일어서고 있다. “누가 나보고 집사람이래, 집에서 하는 일이 우습냐”고 세상 사람들에게 당당히 소리친다. ‘이봐요, 내 이름은 집사람이 아니야, 나도 버젓이 이름 석 자 있소, 옛날부터 일해 왔고 지금도 일하고 있소. 아름답다 숭고하다 소리 따윈 집워 치워요, 허드렛일 시킨다는 되먹잖은 생각 따윈 집어 치워요’ - 안건모(월간'작은책'대표)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자 이야기. 왜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나서 여성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아무도 있는 대로 말해주지 않았을까? 학교에서도 책에서도 사실대로 일러주지 않았을까?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이런 것 같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한편 비정규, 비공식 여성노동자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보이지 않게 일하는 여성들의 인터뷰한 글이 같이 실려 있다. : 여자가 ‘집사람’이 되는 사회의 각본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09년 3월 14일 교양 새책 - 2010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목록 중.고등학교 도서관용 - 2010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목록 고2~3학년용 -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09 우수교양도서 '어린이 문학' -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선정 2009 어린이 평화책 '청소년 인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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