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의미와 창제 원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 쓴 그림책. 글자와 삶의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그림 속에는 평범한 민중의 상징이라 할 만한 아이가 등장한다. 한글이 없던 시절, 이 아이는 서당에서 한자 공부를 하는 양반집 아이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또 글자를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한 아버지를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한자는 ‘우리말을 담기에 알맞은 그릇’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종은 이 아이를 비롯하여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둘러싸인 채 한글을 만든다.
그리고 한글이 세상에 나오자 반가이 맞이하며 한글로 인해 더 나은 삶을 꾸려 가는 백성들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우리말을 담기에 더없이 맞춤한 그릇인 한글이 앞으로 어떻게 쓰이고 어떻게 바뀌어 갈지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의 몫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그림책이다.
중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한양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 인류학을 공부했다. 1996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EBS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공존의 그늘」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받았고, 한국-노르웨이 공동 기획 다큐멘터리 「피오르드와 리아스」 제작에 참여했다. 2007년 현대건설 60년 사사 작가로 참여해 세계 여러 나라의 건설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지은 책으로 『스티브 잡스』, 『거북선』이 있다.
1976년 여자로 태어났다. 길에서 먹고 자는 세계 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여행가인 후배가 누나는 여자라서 위험하니 길에서 자는 여행은 하지 말라며 무서운 경험담을 전해 주었다. 그 말을 듣고 걱정되어 남자처럼 숏커트를 하고 숙소를 정한 배낭여행을 다녀왔기에 남장한 홍계월 이야기에 공감되었다. 이 세상에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든 홍계월을 응원하며 그렸다. 그린 책으로『만국기 소년』『춘향전』『아니, 방귀 뽕나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