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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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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국의 정부는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로봇과 일자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의 저자 나이절 캐머런은 청사진을 그리기 이전에 우리의 현실을 먼저 둘러보자고 제안한다. 캐머런은 분명하게 정부와 기업이 그리는 청사진과 별개로 현재 우리 사회의 일자리는 소멸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지금의 상황을 새로운 산업혁명의 도래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일자리가 전면적으로 로봇에게 아웃소싱되는 국면으로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경제학자 프레이와 오즈번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미국 전체 일자리의 약 47%가 ‘고위험’ 군에 속해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더해 19%가 ‘중간 정도의 위험 군’에 속한다. 즉 절반 이상의 일자리가 미래에는 자동화되어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는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10~2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저자는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다른 수치를 제시하는 보고서도 살펴본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제출한 보고서는 자동화된 업무들이 또 다른 일자리를 구성한다는 분석 하에 프레이와 오즈번의 분석과 달리 전체 일자리의 47%가 아니라 9% 정도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 이는 그다지 희망적인 전망이 아니다. 이는 산업의 재편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해도 현재 일자리의 9%나 없어질 수밖에 없다는 다소간 암울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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