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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가르치고 퍼뜨리는 데 한평생을 바친 저자가, 오늘날 우리네 말글살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펴낸 책이다. 오늘날 우리네 말글살이(언어생활)를 돌아보고, 우리 토박이말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본문은 '하나, 우리 겨레의 삶과 말', '둘,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셋, 우리 토박이말의 속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있는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뜻가림)'과 '우리 토박이말의 속살(뜻풀이)' 마당은, 저자가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말뜻말맛'에 실었던 글을 깁고 더한 것이다. 우리 토박이말 가운데 요즘 우리가 헷갈려 쓰는 낱말과 그 뜻이 남다른 낱말 80여 개를 가려 뽑아, 이 낱말들이 지닌 속뜻과 속살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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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신문 2009년 8월 29일 출판 새책

최근작 :<양반전 외>,<백석의 노래>,<삼국유사 이야기 : 천년도 하루 같은 옛사람들 이야기> … 총 19종 (모두보기)
소개 :

김수업 (지은이)의 말
말이란 쉬지 않고 흔들리며 바뀐다. 말의 소리도 그렇고 말의 뜻도 그렇다. 그러나 말이 저 혼자 마음대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말을 쓰는 사람들, 그들의 몸과 마음이 바뀌니까 따라서 바뀌는 것이다.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제멋대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들고 둘러싸고 살아가게 하는 자연과 사회가 바뀌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서 바뀌는 것이다.
말이 흔들리고 바뀌니까 더러는 저들끼리 소리도 헷갈리고 뜻도 헷갈리는 수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헷갈리는 대로 가만히 놓아두면 사람들이 살기가 적잖이 어려워질 수가 있다. 교통 신호가 나가 버린 네거리처럼, 말을 주고받는 마음들이 뒤엉키고 헷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동서고금을 묻지 않고 아이를 키우면서 말을 올바로 쓰도록 가르치는 노릇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말 가르치기를 가장 공들여 해 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나서서 맞춤법을 만들고, 표준말을 정하고, 발음 규정을 만들고, 외래어 표기법을 마련하고, 국어사전을 만들고, 마침내 한글전용법이니 국어기본법이니 하는 법률까지 만드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자연과 사회의 만상이 바뀌는 것이나 사람의 몸과 마음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 바뀌는 것도 나름대로 올바른 길이 있다. 빛을 받고 거름을 먹고 북돋움과 사랑을 받으면 무럭무럭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쪽으로 바뀌고, 그늘에 가리고 배를 곯고 짓밟힘과 미움에 시달리면 메마르고 뒤틀려서 헝클어지다가 마침내 죽어 버리는 쪽으로 바뀐다. 안타깝게도 우리 겨레의 토박이말은 오래도록 뒤쪽 길을 걸었다. ‘놀다’와 ‘쉬다’도 그런 쪽으로 밀려가며 뒤틀어지고 헝클어져서 헷갈리기에 이르렀다. 서둘러 빛을 쏘이고 거름을 넣고 북돋움을 하고 사랑을 주어서 살아나는 쪽으로 길을 돌려야 하겠다. 본살대로 제 뜻을 지니고 제 몫을 다하도록 바로잡아 주어야 하겠다. 이것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