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명저의 하나로 손꼽히는 <수호지>가 만화로 나왔다. 2007년 부천국제만화 축제에 중국을 대표해서 방한한 천웨이동(陳維東)의 작품이다. 그는 현재 중국 만화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인물로 중국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국 만화계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국보급 화가로 인정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의 실감나는 표현과 심금을 울리는 뛰어난 장면 연출로, 지금까지 나온 고전 만화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이 작품은 '1부 영웅들의 시련'을 필두로 '2부 음모와 배신', '3부 세상을 피로 물들이다', '4부 피할 수 없는 전쟁', '5부 전설 속으로 사라지다'의 총 5부 20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특히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송나라 시대의 철저한 고증과 연구로, 그 당시 민중들의 핍박받는 생활상과 뇌물과 청탁이 만연한 부패한 관리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만화의 가벼움과 지나친 비약 등을 절제하여 원전을 가장 완벽하게 재현해 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판은 책 뒤에 '수호지 영웅들의 생존 법칙과 처세의 기술'을 부록으로 실었으며 만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설 형식으로 엮어 <수호지>를 처음 접한 독자들에게 <수호지>의 흥미와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제 9권-쾌활림을 제압하다 : 감옥에 갇혀 호되게 신고식을 치르게 되리라고 짐작하고 있던 무송에게 연이어 뜻밖의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쾌활림의 전 주인인 시은이 있음이 밝혀진다. 무송은 시은을 위해 장단련과 장문신 패거리를 몰아내고 쾌활림의 이권을 되찾는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호걸 무송의 출현으로 쾌활림은 모처럼 활기를 찾는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나쁜 일이 반드시 따르는 법. 장도감 부녀의 꾀임에 빠진 무송은 도둑으로 내몰려 장도감 일가를 살해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온 고을이 무송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자 장청은 그에게 노지심이 청면수 양지와 함께 도둑 떼를 거느리고 있는 이룡산 보주사로 도망칠 것을 권유한다. 결국 무송은 장청의 뜻에 따라 변장하고 보주사를 향해 길을 떠난다.
*제10권-의리와 배반의 시간: 길을 가던 중 주막집에 들어선 무송은 다른 손님과 차별하는 주인의 뺨을 때리고, 손님들과 시비가 붙는다. 그러나 천하장사 무송도 떼거리로 몰려오는 데는 막아낼 방도가 없었는지 오히려 그들에게 붙들려 매질을 당하게 된다. 마침 근처에 머물던 송강을 만나 죽음의 문턱에서 빠져나온 무송은 다시 길을 재촉하여 이룡산에서 노지심과 양지를 만나 한패가 된다.
무송과 헤어져 청풍채를 향해 떠난 송강은 연순이 이끄는 도적 패를 만나 잠시 산채에서 머물게 되는데 그때 산으로 끌려온 한 아낙을 구명해 주게 된다. 그러나 그 아낙의 고변으로 송강은 오히려 도적의 우두머리로 몰리고, 송강을 돕던 화영마저 청주로 압송되는 신세가 된다. 한편 산채에는 조정에서 보낸 대군이 밀어닥칠 것이라는 보고가 전해지는데.
*제11권-송강의 혹독한 시련: 아버님의 부음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간 송강은 아버님의 생존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마을 사람들의 신고로 관군에게 붙잡힌다. 이 소식을 들은 양산박 식구들이 나서서 송강을 구해 내려 하지만 송강은 죄 값을 치르겠다고 고집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송강의 혹독한 시련이 시작된다. 몽환약을 탄 술을 마시고 황천길 직전까지 다녀오는가 하면 가는 곳마다 시비와 구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귀양지인 강주에 도착한 송강은 사방으로 은자를 뿌리며 인심을 쓰는 한편 대종, 이규, 장순 등의 호걸들을 만나 의기투합을 한다.
송강은 어느 날 심양루라는 곳에 이르러 술잔을 기울이다 흥취를 못 이겨 정자의 벽에 한 편의 시를 적는다. 그런데 결국 그 시가 사단을 일으키고 마는데.
*제12권- 영웅들의 사모곡 : 숱한 고초를 겪고 묘에서 숨어 지내는 송강을 구하러 온 양산박 두령들과 장순 일행은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이른바 ‘백룡묘의 만남’이었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관군 오륙천 명이 마군을 앞세워 쳐들어 왔고, 이규와 화영의 활약으로 이를 물리친다. 송강은 자신을 모함하고 사지로 내몰았던 사람들을 잡아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고 결국 양산박에 합류한다.
송강이 아버지를 양산박으로 모셔온 것을 계기로 공손승과 이규도 가족을 모시러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고생 끝에 어머니를 모시고 양산박으로 향하던 이규가 잠시 물을 구하러 간 사이에 어머니가 사라진다. 핏자국만 남긴 채.
중국의 유수한 만화 전문 출판사인 '톈진 션지에(天津神界) 만화공사' 설립자. 1969년 중국 신장 출신으로 호는 촌인(村人)이다. 1991년 항주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지난 20년간 만화 이론가로도 활동하면서 만화 창작 및 만화 사업의 경영에 몸담으며 총 300여권의 만화를 제작했다. '신중국만화'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중국의 젊은 세대 만화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1999년 국가도서상을, 2006년에는 중국만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공헌상('화인동만걸출공헌장' ? 華人動漫傑出貢獻奬)을 수상했다.
중국 톈진 션지에(天津神界) 만화공사의 창작 책임자를 역임했다. 동양의 고전을 소재로 한 그의 그림은 당대의 인물과 의복, 건물, 자연적 배경 등을 놀라우리만치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전통화풍의 영향을 받아 자연 풍광과 회화적 여백을 중시하는 그의 만화는 중국은 물론 국제 만화 시장에서도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는 자신의 스튜디오를 세워 창작 애니메이션에 전념하고 있다. 주요 만화 작품으로는 《수호지》, 《삼국지》가 있다.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통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강의와 국제회의 통역사, 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정판교의 바보경』, 『장사의 신 호설암』, 『내 마음에 찍는 쉼표 하나 느낌표 둘』, 『위험한 마음』, 『중국의 거대한 기차』, 『실크로드 문명 15강』, 『만화로 만나는 중국 4대 명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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