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에서 훗날 프랑스 '기회 평등' 사업의 대사의 자리까지 오른 아주즈 베가그의 자전소설이다. 더 나은 삶의 희망을 가지고 타국으로 떠나온 이민자들과 그의 자녀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정체성의 혼란, 문화 충돌을 둘러싼 삶의 우여곡적이 유머러스하게 녹아 있다. 프랑스 고등학교의 문학 교재로 채택되었고, 1997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프랑스 리옹 근처의 빈민촌. 알제리의 가난을 피해 프랑스로 이민 온 아랍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판잣집을 짓고 살아가는 곳 샤바. 전기도 들지 않고 공동변소에 공동펌프의 가난한 생활이지만, 그들에게는 희망과 웃음과 온정이 있다.
샤바에서의 일상은 사건사고의 연속. 쓰레기 더미를 가득 실은 차는 보물선으로 둔갑해 빈민촌 아이들의 환대를 받고, 어느 날부터는 창녀들이 샤바 변두리에 진을 치고 앉아서 '업무'를 보기 시작한다. 하루하루가 축제처럼 시끌벅적하게 지나가던 어느 날, 주인공 아주즈는 공부로 프랑스 아이들을 이기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최근작 :<샤바의 소년> … 총 24종 (모두보기) 소개 :1957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이민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리옹 근처 아랍인 집단촌 '샤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리옹 2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국립과학연구소와 리옹의 인문사회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리옹 에콜 상트랄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오랫동안 이민자들의 도시 이주나 생활환경 등에 대해 연구했고, 코넬대학의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유럽의 이민 상황에 관해 수업을 하기도 했다. 수년간 '기회평등 사업'의 대사로 일해왔으며, 2007년 현재 프랑스에서 정치인, 연구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 혹은 천국>, <바람 이는 판자촌>, <개들도>, <젠젤라>, <인생의 단편>, <가슴 치는 망치>, <욕조 속의 양>을 비롯해 아동문학,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여 편의 책을 저술했다.
최근작 : … 총 52종 (모두보기) 소개 :중앙대학교에서 불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프랑스 문학 및 프랑스어 교육공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르아브르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마르크 레비, 마르탱 파주, 프랑수아 를로르 등의 작품들을 다수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아빠 어디 가?』『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샤바의 소년』『꾸뻬 씨의 인생 여행』 등이 있다.
프랑스 아이들보다 낫다는 것을 공부로 증명하고 싶었다!
비록 내가 가난한 아랍인 판자촌 샤바 출신일지라도.
아랍인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판자촌 ‘샤바’에서 자란 주인공 아주즈가 가난한 환경에서도 미래를 향한 희망을 잃지 않고 공부를 통해 꿈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 소설 《샤바의 소년(원제:Le gone du Cha?ba)》이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더 나은 삶의 희망을 가지고 타국으로 떠나온 이민자들과 그의 자녀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정체성의 혼란, 문화에 대한 충돌을 둘러싼 삶의 우여곡절이 유머러스하게 녹아 있다.
이 소설은 특히 알제리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에서 훗날 프랑스 ‘기회 평등’ 사업의 대사에까지 오른 아주즈 베가그의 자전소설이다. 그의 첫 소설인 《샤바의 소년》은 유머와 톨레랑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다는 찬사를 받으면서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올해의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이듬해에는 <소시에르Sorciere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작가로서의 입지도 굳건히 다졌다.
출간 당시 프랑스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이 소설은 현재 프랑스 고등학교의 문학 교재로 채택, 활용되고 있어 출간된 지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997년 크리스토프 뤼지아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하여 극찬을 받았으며 칸느에서 주니어상, 아비뇽상, 베를린상 등 총 23개의 상을 수상했다.
‘남자들은 고향을 꿈꾸고 여자들은 자유를 꿈꾸는 곳’ 샤바. 이웃 간의 사랑을 나누고 가족처럼 서로를 보살피며 살아가는 샤바 사람들에게 세상은 결코 불행하지 않다. 힘든 환경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꿈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소설의 키워드이자 메시지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진 아주즈와 샤바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경쾌하게 그린 《샤바의 소년》은 청소년뿐 아니라, 얼마 전까지도 모든 것이 부족했던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일반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유년을 떠올리게 하는 신선한 자극과 감동을 함께 선사할 것이다.
☞ 순진무구 소년 아주즈가 전하는 거침없는 재미!
《샤바의 소년》은 우선 매우 재미있다.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속도감 있는 구성은 물론, 생동감 넘치는 구어투의 문체와 사실적이고 생생한 묘사가 일품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 저자를 성공한 이민 2세로 거듭나게 했듯, 그의 가치관은 소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저자가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낸 소설 속의 캐릭터들은 웃음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무엇 하나 풍족한 것 없이 열악하지만, 소설 속 판자촌의 하루하루는 마치 축제처럼 즐겁고 시끌벅적하다. 쓰레기차가 토해놓은 쓰레기 더미를 뒤져 쓸 만한 물건 고르기, 숲 탐험하기, 돈벌이를 위해 시장에 나가 꽃 팔기 등 좌충우돌의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샤바. 그런 와중에도 공부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아주즈의 이야기는 상쾌한 웃음을 짓게 한다.
☞ 배움으로 새롭게 열리는 지식과 꿈, 희망의 세계
아랍 소년 아주즈의 꿈은 단 하나. 바로 “공부로 프랑스 아이들을 뛰어넘는 것”이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스스로 남에게 뒤처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아랍인인 자신이 프랑스 아이들과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부’를 택했다.
아주즈는 배움에 대해 열망했고 거기에서 피어나는 꿈과 희망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비록 판자촌에서 살고 있지만 자신의 앞에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을 확신했던 아주즈는 주저하지 않고 ‘공부’했다.
교육의 힘, 교육의 가치를 스스로 믿었던 아주즈의 모습은 점점 열기가 더해가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교육 풍토 속에서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가는 아주즈의 모습에서 근간에 이슈가 되었던 ‘자기 주도 학습’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부모에게 등 떠밀려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 자신이 직접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목표 의식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 한국판 아주즈를 위하여
아주즈 베가그는 《샤바의 소년》에서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이민 온 사람들의 생활과 이들이 새로운 문화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융합하고 적응하는지를 함께 그려냈다. 아주즈의 가족과 그의 이웃들이 맞닥뜨리는 문화적 차이와 차별들을 통해 소수 이민자들의 입장을 살펴보고 나아가 그들의 모습에서 과거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를 동시에 되새길 수 있다.
2백여 년의 이민사를 통해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서 차별과 핍박을 받은 경험을 가진 동시에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일면 타민족에 대핸 편견과 차별이 심한 모순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샤바의 소년》은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고민할 단초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