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 전집 59권. 1915년 1월~7월까지 쓴 글들로 구성되었다.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교전국들에서는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배외주의(쇼비니즘)가 판을 쳤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기류에 편승해 제2인터내셔널 당들 내부의 다수파 기회주의 조류들도 기존의 '제국주의 전쟁 반대' 결의를 폐기하고 사회배외주의와 '조국 방위'론으로 넘어갔다.
전쟁의 재앙뿐 아니라 배신의 재앙에 직면한 레닌은 두 가지 재앙 모두와 투쟁하며 새로운 사회주의, 혁명적 사회주의적 전망을 모색하게 된다. 기회주의와 전쟁의 파국에 맞선 레닌의 투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양효식 (옮긴이)의 말
1914년 8월 세계 전쟁이 발발하자 교전국 각국에서는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배외주의(쇼비니즘)가 기승을 부렸다. 이 열광적 기류의 압력을 받아 당시 제2인터내셔널 당들 내부의 다수파 기회주의 조류들도 기존의 ‘제국주의 전쟁 반대’ 결의를 폐기하고 사회배외주의와 ‘조국 방위’론으로 넘어갔다. (중략)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이 ‘배신’은 전쟁 못지않은 엄청난 재앙이었다.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단결이 파괴되고 인터내셔널이 붕괴했다. 제도화된 각국의 사회주의 운동은 ‘조국 방위’를 내걸고 배외주의에 편승하여 노동자들을 전장으로 내몰아 서로를 향해 총을 쏘게 했다.
전쟁의 재앙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이 배신의 재앙에 대해서도 동시에 싸워야 했다. 전쟁 반대 투쟁은 이제 사회주의 운동 내 기회주의와의 투쟁과 분리할 수 없게 되었다. 제국주의 전쟁에 대항하는 투쟁은 ‘사회’ 배외주의에 대한 투쟁과 결합되어야 했고, 나아가 ‘평화!’의 이름으로 국내의 계급휴전 및 노자협조를 설파하는 노동운동 내 평화주의에 대한 투쟁과도 뗄 수 없는 단일한 투쟁이 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