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부터 시작된 이 책의 집필은 이듬해 늦봄에 완성됐다. 누구라도 짐작하듯,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의 첫 만남은 다소 어색하고 애매했다. 한쪽의 주장이 다른 쪽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배려와 조심스러움이 이 책의 필요성을 반증했다. 과연 모든 속내가 드러나게 될까? 미심쩍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세 입장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궁합을 맞출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세간의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 무성한 소문과 뒷담화의 실체를 드러내며 이야기가 무르익어 갔다.
건축주는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비용을 어떻게 하면 절감할 수 있는지” 등 무한한 궁금증을 풀어놓았고, 시공자는 “책임 시공이란 무엇인지, 건축주와 건축가는 시공자에게 어떤 요구를 해야 맞는지, 공정별 감리포인트는 무엇인지”거리낌 없이 전문적인 경험을 공개했다. 건축가는 “좋은 설계는 어떻게 다른지, 설계비는 무엇을 기준으로 책정하는지, 시공 중 있을 수 있는 다양한 갈등들과 그 해법은 무엇인지, 입주 후에 건축주가 챙겨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지” 지극히 실제적인 정보를 나누었다.
1부는 세 입장이 솔직하게 스스럼없이 나눈 대화의 과정으로 집짓기 과정별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부는 세 건축주의 사례로, 각각 ‘집이란 무엇인가, 짓는 과정, 살아본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다. 집에 관한 고민에 빠져 있거나 향후 몇 년 후 단독주택에서 살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으로 현실적인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며. 집은 우리의 의사표현이다
못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
Ⅰ. 집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
01 첫째 주: 그들, 만나다
왜 나는 집짓기를 결심했을까
건축가란 누구인가
건축은 예술이다
궁합 좋은 건축가, 어떻게 만날까
땅을 알면 집이 보인다
NOTE / Q&A
02 둘째 주: 마음, 굳히다
설계비, 어떤 비용일까 ?
평당 16만 원
건축사무소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좋은 시공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방법
좋은 설계, 무엇일까
예산에 맞춘 설계, 가능할까
NOTE / Q&A
03 셋째 주: 관계, 모든 일의 처음과 끝
건축가, 꼭 필요한 관계일까
여러 다양한 관계들
설계보다 감리
견적을 내는 과정은 집을 정의하는 과정
낮은 견적, 공개 입찰, 그보다 신뢰, 어떤 것이 먼저일까
재산을 대표하는 집, 문화를 드러내는 집
좋은 관계, 이상한 관계, 나쁜 관계
아름다운 경험
얼마나 똑똑한 건축주가 되어야 하나
기후 변화, 공사기간, 몸에 좋은 목조
집, 문화를 드러내는 척도
NOTE / Q&A
04 넷째 주: 설계, 공간과 시간 사이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일
의무와 협의사항 사이에서
생활을 변화시키는 공간
거실 - 스위트홈에 사로잡힌 욕망
계단 - 단독주택의 핵심
현관 - 이 어색한 공간에 대한 고민
수납 - 크기를 키우지 말고 효율적인 배치를
마당 - 이웃과의 관계를 결정하는 통로
담 - 담이 담이면서 담이 되지 않는
외장재 - 집의 첫인상
처마, 어닝 - 독창적인 빛과 바람 설계
방 - 빛의 조건을 다루다
부엌 - 부엌과 가전제품의 은밀한 관계
NOTE / Q&A
05 다섯째 주: 짓기, 맘과 꿈을 담아
터 닦기 전에 갖춰야 할
기초공사 - 매트냐 줄이냐
지하 공사 - 너무도 매력적인 조심스런 도전
설계 변경의 마지막 기회
1층을 세우다
2층, 다락 공사
인테리어란 무엇일까
벽지 또는 페인트
바닥재
부엌 시스템
그 밖의 이야기들
조경
NOTE / Q&A
06 여섯째 주: 관심, 집은 공동체다
준공, 사용 승인
완공 뒤 치러야 하는 지불
펀치 리스트
예상할 수 있는 상황들 1: 습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들 2: 설비의 문제들
예상할 수 있는 상황들 3: 결로 현상
예상할 수 있는 상황들 4: 입주 후 체크할 점 복습
동네에서 더불어 살기
아이들, 집에 적응하기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 만남을 마치며
Ⅱ. 들려주고 싶은 나의 집 이야기
01 서울 평창동 주택: 우리에게 집이란
아이의 뇌가 걱정이다
시간을 설계하는 건축가
주상복합에서의 넉 달
평당 공사비 얼마
집은 ‘그릇’이 아니다
02 충북 청원 파노라마하우스: 어떻게 지을까?
남편의 고민, 어디에 우리가족의 터를
건축가를 만나다
시공사를 선정하다
감리자와 현장소장의 관계
집짓기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오다
03 경기 용인 땅콩집: 집을 지어보니
‘동백 17호 건축주’로 불리기까지
이웃
2011년 7월 이사 이후
1. 하자보증보험 증권
2. 경사 지붕에는 꼭 빗물받이를
3. 습도
4. 열교환 장치
5. 안전 문
6. 인테리어 마감
문제현상에 대한 결론
어려운 선택, 소중한 경험
부록. 집짓기 현장에서 바로 찾아보기
최근작 :<건축 사진의 비밀> ,<기쁨의 건축> ,<달로 가는 제멋대로 펜> … 총 8종 (모두보기) 소개 :건축가 / 문훈발전소 대표.
인하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표작으로 '락있수다', '에스마할', '목동다세대주택', '롤리팝', '투문정션', '고미르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상상사진관'으로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전시 '건축과 나', '문훈 드로잉'을 열었으며 도시계간지 《시티몽키》 창간 작업에 아트디렉터로 참여하였다. 저서로는 《달로 가는 제멋대로 펜》, 《기쁨의 건축》 등이 있다.
최근작 :<평면의 정석> ,<99하우스> ,<집 HOUSE> … 총 11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다양한 곳에서 건축 실무경험을 쌓은 후 2009년 유타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고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보여주기식의 독특한 디자인보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비범한 결과를 만든다는 것에 확신하고, 주어진 각기 다른 조건 내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명쾌하게 공간을 구성하며 재료 하나하나의 접합과 만짐을 소중하게 여긴다. 지난 시간도 그렇고 앞으로도 건축주와 함께 건강한 집, 따뜻한 공간을 가진 도시 내 건축물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최근작 :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12살, 10살, 6살, 2살 네 아이의 아버지이자 고등학교 미술교사. 청원 파노라마하우스의 건축주로, 단독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져 대한민국에 건강하고 다양한 주거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근작 :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경향신문을 거쳐 KBS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 ‘집과 뇌과학, 삶의 질’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여섯 살 딸이 더 자라기 전에 아파트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서울 강북에 30평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비용으로 단독주택을 마련해보자는 목표를 세워, 2012년 1월 평창동에 아담한 주택을 신축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작 :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정보통신 관련 분야 엔지니어이자 연년생 두 딸의 아버지이자 용인 동백지구 땅콩집의 건축주. 연애하듯 집짓기를 즐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최근작 :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브랜드하우징 대표. ‘네이버카페: 문팀장의 목조주택이야기’를 운영하며 건축주와의 만남부터 시공까지의 과정과 정보를 모든 회원에게 공개하고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최초의 4층 다층경량목구조인 북한 금강산패밀리비치호텔, 2011년 올해의 건축 BEST7에 선정된 서울시립대 강촌수련원 시공에 참여했다.
단독주택 열풍을 몰고 온『두 남자의 집짓기』 그 이후 1년
2011년은 ‘아파트 신화’에 본격적인 물음표가 제기된 해라 할 수 있으리라. 무수한 도화선과 배경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로 신문사 기자와 건축가가 의기투합해 아파트 탈출을 감행, 그 과정을 기록한 『두 남자의 집짓기』 출간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30~40대 직장인이 서울 강북의 20평대 아파트값으로 친구와 함께 따뜻하고 튼튼한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발상은 온 대한민국의 가정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연일 보도가 이어졌고 실제로 특정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만 500가구 이상이 단독주택으로 걸음을 옮기는 도전을 시작했다.
열풍 뒤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선들
늘 그렇듯 열풍과 유행은 그에 상응하는 의문과 숙제를 낳기 마련이다. 많은 독자들이 “책에 나온 것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더라”는 어려움을 토로해왔고, 일거리가 넘치는 와중에도 소규모 시공사들의 부도와 폐업 소식이 잇따랐으며, 유능한 젊은 건축가들은 여전히 건축주와 만나지 못한 채 상상속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단독주택의 열풍이 외려 부작용을 낳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건축계와 시공업계, 그리고 도전을 시작했으나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건축주들 사이로 번져갔다. 그 와중에도 집짓기에 관한 출판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국내에 소개될 만한 단독주택이나 상가를 겸한 주택들을 집의 내외관의 모습까지 무척 구체적으로 꼼꼼하게 소개한 책들이 한 달이면 서너 권 이상 출간되었고, 독자들의 반응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럼에도 건축주들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좀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만나자, 만나서 속 시원하게 얘기해 보자
집짓기에 관한 ‘진짜 실제적인 정보’를 얻기란 진짜로 어려웠다. 한 채의 집을 완공해 나가는 과정 속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정보는 천차만별이었고, 건축가(또는 건축사무소)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또는 시공사의 양심과 역량에 따라, 그리고 건축주의 지식 수준과 경제력에 따라 완공되는 집의 완성도도 천양지차였다. 건축주의 불만이 건축가에게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거나 건축가의 요구가 시공사에 왜곡되어 전달되거나 시공사의 소견이 무시당하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좋은 집이 지어질 수 없다는 것을, 집짓기를 둘러싼 모든 관계자들이 알아채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땅콩집’ 보도 열풍으로 회원수가 급증한 카페에 의문이 쏟아지기 시작할 즈음, 기획자는 이쪽저쪽의 상황을 댓글과 전화로 확인하다가, 급기야 결정을 내리게 된다.
‘건축주, 건축가, 시공사의 얘기를 함께 들어보자. 법적인 기준과 의무와 권리, 의사소통의 방법들을 터놓고 얘기해 보자.’
이름하여 ‘집짓기 삼자대면’을 시도해 보자는 것이었다.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
세 명의 건축주, 세 명의 건축가, 한 명의 시공자로 구성된 ‘집짓기 바이블’ 대담팀은 ‘집짓기를 둘러싼 과대포장 없는 진짜 정보를 공개하자’라는 공동의 목적으로 모여 9월 첫 주에 드디어 첫 모임을 열었다. 초면이거나 안면은 있었지만 한번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 없는 7명이 기획자와 함께 둘러앉았으니, 당연히 어색하고 애매했다. 그 속에서 몇 시간의 대화를 이어가며 우리는 ‘한쪽의 주장이 다른 쪽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는 배려와 조심스러움이 이 대담의 필요성을 반증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고, 하나의 목적을 향해 ‘궁합을 맞출 수밖에 없는 입장들’이라는 공감이 생기자 점점 대화는 깊어지고 넓어지며 무르익어 갔다.
대담을 시작하기 전에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하나, 집짓기의 모든 과정을 다룬다.
둘, 업계 비밀과 관례, 관습을 넘어선 솔직한 태도로 대화한다(특히 비용에 관한 측면에 솔직해야 한다).
셋째, 보편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되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넷째, 대담의 목적(책의 출간 목적)이 설계나, 시공, 준공 같은 개별적 과정이 아닌, ‘좋은 집짓기’라는 총체적인 결과에 있음을 잊지 않는다.
위의 원칙들이 향하는 종착지는 ‘합리적인 과정과 객관적인 입장, 효율적인 의사소통의 방법들을 통해 예비 건축주들과 건축가, 시공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각자의 입장에서
대담 내내 인간이 건축 행위를 할 때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근본에서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만들어준 조남호 건축가는, 오래 전부터 현대건축의 보편적 구법과 전통을 수용한 목구조에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보편적 실험’이라는 진중한 시선으로 두 명의 주거학 전공 교수들의 단독주택을 설계해 『아파트와 바꾼 집』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김창균 건축가는 2011년 올해의 건축가상을 수상한 젊은 신예로, 3년 전에 정식으로 사무소를 개소한 뒤 ‘동네 건축가’의 역할에 큰 의미를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축주와의 호흡과 대중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데 민감하며, 효율적이고 설계, 합리적인 예산과 관리 등이 건축가의 능력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건축을 비롯해 회화, 다양한 미디어 작업 등으로도 유명한 문훈 건축가는 이른바 ‘예술가형 건축가’라는 칭호에 걸맞는 건축가이다. 그의 작업을 만난 이들은 대체로, ‘너무 비쌀 것 같다, 집이 아니라 놀이터다, 예술가라서 대화가 어려울 것 같다’는 걱정을 한다. 문훈 건축가는 이번 대담을 통해, 경계를 허무는 건축,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건축이 어떻게 일상적 삶과 자연스럽게 닿을 수 있는지를 풀어놓았다.
2부 1장 <우리에게 집이란?>을 서술한 평창동 주택의 건축주 송형국은 서울 도심 부근에 숲이 우거진 동네를 찾아 오래된 구옥을 구입해 작은 단독주택으로 신축했다. ‘집이란 무엇인지, 집과 인간의 뇌, 삶의 질이 실제로 연관이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풀어냈다.
2부 2장 <어떻게 지을까?>를 쓴 청원 파노라마하우스의 건축주 문성광은 장작 90일에 걸쳐 작성된 ‘시공일기’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특히 현장에서 건축주의 역할, 건축주, 건축가, 현장소장의 의사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현장감 넘치게 전해준다.
2부 3장 <집을 지어보니>를 작성한 용인 땅콩집의 건축주 정재식은 집을 짓고 이사한 이후에 겪은 우여곡절과 하자보수 과정을 공개한 정직한 체험기이자 혹시 모를 하자를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견본을 제시했다.
속내를 털어놓자 합리적인 지점이 보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총 13회에 걸친 대담과 자료 취합, 퇴고의 과정을 거쳐 이듬해 4월이 되자 원고의 윤곽이 살아났다.
1부는 7명의 저자가 집짓기 과정별로 대담을 전개한 내용이다. 건축주는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비용을 어떻게 하면 절감할 수 있는지” 등 무한한 궁금증을 풀어놓았고, 시공자는 “책임 시공이란 무엇인지, 건축주와 건축가는 시공자에게 어떤 요구를 해야 합리적인지, 공정별 감리포인트는 무엇인지” 거리낌 없이 전문적인 경험을 공개했다. 건축가는 “좋은 설계는 어떻게 다른지, 설계비는 무엇을 기준으로 책정하는지, 시공 중 있을 수 있는 다양한 갈등들과 그 해법은 무엇인지, 입주 후에 건축주가 챙겨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지” 지극히 실제적인 정보를 나누었다. 2부는 세 건축주의 개별적 사례를 각각 ‘집이란 무엇인지, 짓는 과정, 살아본 경험’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
예비 건축주라면 이 책을 통해 법적인 준비, 예산 세우기부터 설계비 책정, 시공 감리포인트 등의 매우 구체적인 정보와 건축가와 어떻게 만나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와 같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없는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집에 관한 막연한 고민이나 호기심에 끌렸던 독자라면, ‘집짓기 미리보기’를 통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할지 갈피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열풍이 거품이 아닌, 맥락으로 흐를 수 있기를
조남호 건축가는 대담을 마치며 “앞으로 나의 건축 작업에 하나의 축이 될 성과”라는 말을 남겼다. 정재식 건축주는 “단독주택 문화가 잭의 콩나무처럼 하루아침에 무성해질 수는 없기에 솔직한 체험기가 많은 예비건축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는 소견을 피력했다.
신중함과 여유를 갖출 때 집짓기는 행복해진다는 데 모든 저자들은 동의한다. 또한 이 책에서 고백한 지금의 현실적 상황과 시대적 요구가 건강한 주거문화를 이루는 데 오래도록 바탕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