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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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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년에겐 원하지 않는 일들만 일어난다. 아침부터 옆집에선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학교 갈 준비는 해야 하는데 젖먹이 동생은 놀아달라고 매달리고, 그러다 홧김에 동생을 한대 쥐어박았는데 엄마에게 꾸중 듣고, 학교에선 선생님께 혼자만 걸려서 벌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개한테 물리기까지 한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머피의 법칙’이 딱 들어맞는 상황. 이 그림책의 원서 제목은 <모두 사라져버려!!!>이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10회 싱푸샤 그림책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았다. 작가는 어렸을 때 꾸중을 들을 때면 자기를 야단치는 엄마나 선생님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워하는 사람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그건 야단맞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 작은 깨달음을 이 그림책 속에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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