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남녀와 여고생의 행방을 찾는 카운슬러. 두 개의 추적이 교차하며 마침내 '레벨7'의 정체가 드러난다. 반전을 거듭하며 긴박하게 전개되는 나흘간의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통들어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가장 충실한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정교한 플롯을 자랑한다. 일본에서는 <레벨7> 출간 당시 "미스터리의 재미를 알기 시작한 당신, 중급편은 이 책이다!"라는 카피를 사용하기도 했다.
대조적 분위기의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둘 중 미스터리적 요소가 강조되는 것은 남녀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기억상실담'쪽이다. 의문에 쌓인 어느 맨션에서 눈을 뜬 남녀. 둘은 서로가 누구인지 모를뿐더러 자신의 이름도, 과거도,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다. 기억을 되살릴 만한 단서는 팔에 새겨진 'Level7'이라는 문자뿐. 방에서는 권총과 피 묻은 타월, 돈다발이 가득 들어 있는 슈트케이스가 발견된다.
한편 소설의 또다른 축인, 실종 소녀를 찾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에쓰코는, 거대 보험회사가 운영하는 상담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자신에게 자주 상담을 받던 여고생의 실종소식을 듣게 된 에쓰코는 묘한 연민을 느끼며 소녀의 행방을 좇기 시작한다. 그녀의 집에서 가져온 일기장에는 '레벨7까지 가 본다, 돌아올 수 없을까?'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장만이 남겨져 있다.
작품 속에 드러나는 인물의 선악대비 구도가 꽤 극명하다. '레벨7'이라는 수수께끼의 키워드가 연결하는 과거의 잔혹한 살인사건과 화재사건의 진상, 그리고 두 사건의 배후에 있는 무라시타 다케조라는 '절대악'의 존재는, 실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던 두 개의 실화를 모티프로 삼은 것이다.
상
프롤로그
제1일(8월 12일 일요일)
제2일(8월 13일 월요일)
하
제3일(8월 14일 화요일)
제4일(8월 15일 수요일)
에필로그
해설 / 가야마 후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