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대트로우와 테리 윈들링, 걸출한 두 장르 문학 편집자가 엮은 '다시 쓴 동화' 시리즈. 단순히 전래 동화를 고쳐 쓴 글이 아니라, 소재만을 따서 완전히 새롭게 만든 단편들을 모아 두 권의 책에 담았다. 전체적으로 <그린북>에는 부드럽고 안온한 느낌의 작품들이, <레드북>에는 어둡고 힘 있는 작품들이 실렸다.
그레고리 프로스트, 닐 게이먼, 타니스 리, 제인 욜렌 등 유명한 동화 및 판타지 작가들이 쓴 작품들이 각 권당 열두세 편씩 실려 있다. 이 작품들 가운데는 대체 무슨 동화를 기초로 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새로운 이야기도 있고 잘 알려진 이야기의 어떤 부분에 주목했는지 한 눈에 보이는 이야기도 있다.
탄탄한 작가진과 편집자가 만난 만큼 수록작 대부분 평균 이상의 노련함을 자랑한다. 어린이가 재미있게 읽을 '고난-성공' 담부터 독자의 나이에 따라 감상이 사뭇 다를 소녀의 성장기까지 고루 실려 있다. 기본적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의 독자를 겨냥하고 있으나, 성인 독자가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일본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고, 2007년 현재 뉴욕과 보스턴을 오가며 살고 있다. 두 편의 역사 판타지 소설 <놋쇠 거울을 통해서>와 <비둘기 도자기 인형>을 썼다. 십대 독자들을 위한 '도시 판타지' 선집인 <경계 마을 선집>과 음악과 마법에 대한 소설 모음집인 <엘프랜드의 뿔나팔>의 공동 편집자이기도 하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자 SF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우모리 하늘신발』, 소설집 『백귀야행』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드래곤 펄』 『리치드』 『롱 워크』 『2061 스페이스 오디세이』 『3001 최후의 오디세이』 『마지막 제국』 『세븐이브스 2·3』 『뱀파이어 유격수』 『보물섬』 『사이버리아드』 등이 있다.
<신이 없는 달> (1) 열두 달(月)에 얽힌 열두 가지 이야기(說)를 담았다. (2) 그중 ‘신이 없는 달’이란 ‘손 없는 날’과 비슷한 의미로 (3) 이 이야기에는 항상 신이 없는 달인 10월에만 도둑질하는 이가 등장하는데 (4) 그 이유란 눈물+콧물 없이는 차마 듣기 힘든 사연이었던 것이다. (5) 애잔+아련+코믹+미스테리적 구성에다가 분량 또한 양호하여 (6) 천고마비용 책을 찾는 형제자매님들에게 권하는 바 (7) 감히 미야베 미유키 시대소설의 정수라 하겠다.
- 김홍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