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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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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는 가장 마지막에 찍은 사진이 제2차 세계대전 때일 정도로 나이를 많이 먹은 할머니지만, 8살 소녀 리즈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다. 70살이나 되는 나이 차, 키, 외모 등의 외면적인 차이를 걷어 내면, 리즈와 리타 사이에 많은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 두 사람은 과자, 책, 우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의 내면을 이해한다.
리즈와 리타 할머니는 '여자 아이는 이래야 한다', '할머니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없다. 리즈는 예쁘장하게 외모를 꾸미는 일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여자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흥미를 가질 법한 대상에도 관심이 없다. 대신 독자적인 내면세계를 구축하며, 강요되는 인식을 당차게 거부한다. 리타 할머니 역시 다른 평범한 노인들처럼 살기를 거부하며, 무기력해지기 십상인 나이에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많다.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두 사람의 열린 마음은, 단지 둘만의 우정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교류가 단절되고 경직된 주변도 변화시킨다. 리즈와 리타는 같은 또래와의 소통만을 허용하는 소녀 기숙사와 양로원 사이의 벽을 허물고, 이유도 모른 채 습관적으로 거리를 두던 아이와 어른 사이에도 소통의 길을 마련한다. 이로써 모두가 함께 행복해진다. 이들의 우정은, 미래를 향한 꿈이 많은 소녀와 과거에 대한 추억이 많은 할머니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 주며 더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하게 돕는다. '차이'를 배격하며 벽을 쌓지 않고, '차이'를 수용하며 상대를 이해하고 교류할 때, 개인의 우주는 비약적으로 넓어지는 법. 서로의 존재로 인하여 더욱 행복해지는 할머니와 소녀의 우정 이야기를 만나 보자. 한편 작품은 2004년 제15회 프랑스 앵꼬룹튀블상(Le prix des incorruptubles) 수상작이다. 프랑스 어린이들이 직접 후보작을 선정하고 수상작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어워드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선정 2009 어린이 평화책 '어린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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