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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전집' 7권. 일본 사회가 완전히 파멸로 접어든 1945년(36세)부터 1946년 사이에 발표한 '판도라의 상자', '옛날이야기' 등 장편과 전쟁 중 피난 생활을 소재로 한 중단편 열 편, 전후 일본사회를 비판한 희곡 두 편 등 총 열네 편을 실었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연합군의 폭격으로 집이 불타면서 다자이는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피난을 가게 되는데, 전집 제7권의 작품들은 거의 다 고향집인 쓰가루 '사양관'에서 집필한 작품들이다. '판도라의 상자'와 '옛날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초역이다.

전쟁을 목도한 다자이 오사무는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거대이념이나 사상을 증오하며 '제비꽃처럼 유약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정성을 쏟는다. 폐병에 걸린 소년의 실연담인 '판도라의 상자'와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옛날이야기'는 모두 1945년 8월 15일 언저리에 쓰여졌다.

사랑이나 우정, 부끄러움이나 질투 등이 불필요한 감정의 찌꺼기처럼 여겨졌던 전쟁의 시대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인간의 소소한 감정들을, 다자이만의 음율과 감각으로 엮어내고 있다. 한편, 스무 살 청년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형식으로 쓰여진 '판도라의 상자'는 옛스럽고 묵직한 하게체를 피하고, 오늘날 독자들의 감각과 작품 스타일에 맞게 젊고 발랄한 문체로 번역하였다.

: 좋아하는 작가는 여러 명 있지만 그중에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다자이 오사무를 들 것입니다. 열네 살 때 <만년>을 접한 이래 중고등학교 시절 전집을 즐겨 읽었고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고 있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무언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제게 다자이의 소설은 크리스트교 신자들의 성서와도 같아서, 책을 펼칠 때마다 작고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곤 합니다.
: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읽는 나이나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변화에 따라 다자이의 문학도 달리 보입니다. 그것은 역시, 그의 작품들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다자이는 홍역 같은 작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결코 그렇게 한번 읽고 말 작가가 아니라, 평생 꾸준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작 :<치유와 위로의 새너토리엄 문학>,<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양장 세트 - 전6권(특별 한정판)> … 총 740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날마다 고독한 날>,<모기소녀> … 총 81종 (모두보기)
소개 :경희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문학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장서의 괴로움》, 《인간 실격》, 《슬픈 인간》, 《처음 가는 마을》, 《유랑의 달》, 《물망초》, 《금색》, 《지구에 아로새겨진》, 《도련님》, 지은 책으로는 《모기 소녀》, 《날마다 고독한 날》 등이 있다.

정수윤 (옮긴이)의 말
전쟁이 끝난 직후 동북지방 지역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한 결핵소년의 연애담 <판도라의 상자>를 읽다 보면, 누군가 옆에서 가칠가칠한 솔로 피부를 문지르고 있을 것만 같은, 미세하고도 선명한 감각이 느껴진다. 다자이는 작가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그러한 감각의 소통이, 사람의 정신을 일깨우고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라 믿었다.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이나 질투, 다툼이나 부끄러움, 혹은 그것들의 뒤섞임. <판도라의 상자> 속에는 사람들의 그런 솔직한 감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잔물결처럼 흔들린다. 사소한 개인의 감정은 억제하고 커다란 이념과 사상 아래 단결해야 하는 시대, 이에 동참하지 않거나 변두리에서 맴도는 이들은 불량아들이거나 쓸모없는 놈팡이 취급을 받던 시대, 그런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막이 올랐음을, 다자이는 이 작품을 통해 보란 듯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사상이나 이념보다는 한 송이 꽃의 미소가 더 소중한 이들도 있으며, 그것이 살아가는 의미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