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영화 '조제와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자로 더 유명하지만, 다나베 세이코는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 백권의 소설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해온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다. 그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소녀적 로맨스와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은 국내에도 폭넓은 독자층을 일궈냈다.
장편소설 <두근두근 우타코 씨>의 주인공은 스스로를 '골든 에이지'라 칭하며 자식들 눈치 보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는 77세의 노부인. 라벤더 색을 좋아하고 아침의 홍차를 즐기며 '설렘'을 보약 삼아 살아간다. 사랑 앞에 당당하다. "그랬다. 결국 그들 모두는 반려자를 찾으려는 게 아니라, 당장 빠져 죽을 것 같은 바다 위에서 떠다니는 구명대 하나를 필사적으로 챙기려는 절박한 심정일 뿐이다. 혼자 힘으로 살란 말이다, 의연하게!"
소설은 총 일곱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에서 우타코 씨는 젊은 첫사랑과의 만남을 통해 가슴 설렘을 기억하기도 하고, 멋모르고 들어선 합동 맞선 모임에서 퀸카가 되기도 한다. 또 괜찮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타 되어 귀신의 정체를 밝혀내기도 한다. 그러한 구성상의 묘미가 콩트처럼 즐겁고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을 톡 쏘듯 일깨운다.
우타코 씨 설레다 7
우타코 씨 맞선 보다 43
우타코 씨 한기를 느끼다 81
우타코 씨 성토하다 119
우타코 씨 한잔하다 159
우타코 씨 탐정 되다 197
우타코 씨 종적을 감추다 235
옮긴이의 말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