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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장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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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까리 수첩 3001권. '오빠는 풍각쟁이' 등으로 만요 붐을 일으켰던 아리랑 소리꾼 최은진의 제 3집 앨범 <헌법재판소>가 새로 나왔다. '청춘 블루스' '아주까리 수첩' '그리운 그대' 등 잊힌 근대 가요 7곡과 '헌법재판소' 등 신곡을 포함해 모두 10곡을 수록했다. 수류산방의 '아주까리 수첩' 총서의 첫 음반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신진 전자 음악가 '김현빈과 293'이 전위적으로 재해석한 사운드와 결합한 최은진의 유니크한 음색은 "동시대적인 근대 가요"라는 새로운 장르적 도전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근대 예술인들을 조명한 음악사적인 해설과 시대를 오가며 감각의 지평을 확장하는 여러 글들을 편집한 책이기도 한 이 음반은 세대와 문화를 넘어서는 대중성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음반으로 그치지 않는다. 음반 재킷은 288쪽에 달하는 서적이다. 리메이크한 곡들에는 원곡의 정보와 근대 음악 연구자 이준희의 해설을 곁들이고, 트랙마다 이해를 돕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28편의 텍스트들을 골랐다. 원곡이 처음 발표되던 시대의 문화를 짐작하게 하는 수필도 있고 상상력을 비약시키는 철학적 소고도 있다.

월북한 근대 문학가로부터 황현산, 김인환, 윤후명 등 최은진과 가까운 문인들, 시인 이우성.조병준 등 다양한 세대의 필자들이 모였다. 또한 근대 작사가, 작곡가, 가수, 잊힌 옛말들을 68개의 주석으로 풀어 냈다. 수류산방의 기획과 편집으로 엮인 <헌법재판소>는 듣는 책이자 읽는 음악이다. 더 이상 음반도, 책도 구매하지 않는 시대에 맞서 보려는 시도다.

: 이문세가 부르기 전에 그 시절의 최은진이 먼저 <광화문 연가>를 불렀었구나. (중략) "언젠가는 우리 모두…" 오프닝을 노래했던 최현주는 우리 곁에 있다. 아리랑 소리꾼 최은진, '풍각쟁이 은진'으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서 노래한다. 은진도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훈장이기에. 타고난 팔자대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게 얼마나 위대한 성취인지를 알게 될 만큼은 나도 나이를 먹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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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2018년 10월 27일자
 - 서울신문 2018년 10월 25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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