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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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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벅의 <동풍서풍>은 늦은 오후 녹음이 우거진 정원과 나직나직한 목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한 중국 여인의 구술사다. 이 작품은 펄 벅의 데뷔작이면서, 중국 여인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세계관의 기틀을 마련한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수천 년간 이어져온 전통이라는 조용한 뜰에 갇혀 발소리조차 죽이고 살아왔던 세월, 꿈도 희망도 없이 오직 좋은 가문에 시집을 가기 위해 키워졌던 유년기, 그러다가 생전 얼굴도 마주쳐본 적 없는 정혼자에게 시집을 가야 했던 슬픔, 그러나 또다시 첫눈에 그 정혼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그로 인해 비단 휘장 안에서 눈물을 감추며 인내해야 했던 세월. 이 모두를 주인공 궤이란은 천 개의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한다. 1-13 : 사랑, 자신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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