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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수>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의 작가 김종록의 장편소설. 소설 <달의 제국>은 대한제국이 사라진 100년 전을 우리 역사의 개기일식으로 규정한다. 조선의 태양을 일장기의 붉은 해가 가렸다는 비유다. 작가는 부끄러운 역사 속에 정작 우리가 눈감고 있었던 진실을 추적한다.

블루문은 양력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희귀한 기회다. 추석이나 대보름, 단오는 도시인들의 축제일이 될 수 없다. '자본의 제국' 시민들은 큰돈을 벌어들이면 그때 축제를 벌인다. 소설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머니게임을 추적한다. 탐욕과 신기루를 좇아 명멸하는 군상들. 그 속에도 영웅이 있고 매국노가 있다.

소설 속의 '청담사랑방'은 우리 사회 명사들이 모이는 사교클럽이다. 현자 우당 선생과 그의 충복인 강남 갑부 한창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시대를 논하고 돈벌이를 하는 개성적인 멤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천국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가진 자들만의 천국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천국을 꿈꾸는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0년 4월 24일자 '북카페'

최근작 :<질라래비 훨훨>,<금척>,<CEO 박도봉의 현장 인문학> … 총 26종 (모두보기)
소개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작가이자 인문학자다.
이십대 때부터 만주벌판과 바이칼, 알타이, 카일라스,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한국학 문화콘텐츠 작업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금척』『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바이칼』『소설 풍수』『붓다의 십자가』『근대를 산책하다』『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한국문화대탐사』『현장 인문학』 등 다수의 소설과 인문학 책을 썼다. 성균관대 대학원 한국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문화국가연구소 대표다

김종록 (지은이)의 말
천국과 지옥, 그 경계선에서의 사색과 불편한 글쓰기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병합 되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치욕의 날이 어언 100년이 되었습니다. 나는 구한말과 35년간의 일제 식민지 시대를 우리 역사의 개기일식기라고 부릅니다. 그렇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이 땅에는 태양이 사라지고 일장기가 펄럭였습니다.
국치國恥 100년을 맞아 번영 천년을 소망하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20년 남짓 역사와 철학을 담은 글쓰기 작업을 해오면서 길래 품었던 의혹을 해결하는 자구책이었습니다. 부끄럽다고 속죄양을 내세워놓고 진실을 외면하는 역사, 변명하는 역사에 일침을 가하는 작업이어서 글을 쓰는 동안 줄곧 속 아프고 불편했습니다. 그렇지만 제자신이 악역을 맡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고름은 절대 살이 되지 않습니다. 언제고 누군가는 터트려서 새살이 돋게 해줘야 합니다.
이 글은 ‘변화에 잘 적응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사회적 통념에 대한 반시대적 고찰의 결과물입니다. 주식옵션 얘기는 부단히 변동하는 금융시장이야말로 인간의 본성과 운명을 극명히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무대장치라고 여겨서 수업료를 지불하며 얻은 소재입니다. 왜곡된 금융시장이야말로 ‘악마의 맷돌’입니다.
이 글을 쓰고 매만지는 3년 동안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어렵사리 이야기를 끝낸 지금, 오래 묵은 체증을 밀어낸 상쾌함만큼이나 거북스러움이 남습니다. 참 불편한 글쓰기로군요. 오랫동안 한민족 문화원형 찾기를 해온 제가 이 글을 쓴 까닭은 오직 진실만이 오래가는 힘이라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혐오하는 이완용은 진실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아이콘일 뿐입니다. 속이 뒤틀리더라도 그를 냉정히 탐구하지 않고서는 당시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를 미화하거나 재평가하고픈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나는 열린 민족주의, 진보적 민족주의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따라서 백성을 돌보지 못한 구한말의 지배층은 냉정히 비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제의 만행을 정당화하는 식민지 근대화론 같은 논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꽃을 심는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인문주의자니까요.
작가는 그 정신적 혈액형이 O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누구에게나 영혼의 피를 나눠줄 수가 있습니다. 제 영혼과 작가정신 또한 O형이길 소망합니다.

2010년 3월 1일 기산문연에서 김종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