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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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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한국일보」에 '원유헌의 구례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이야기를 다듬어 구성한 책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았던 저자가 더 이상 주는 대로 먹고 시키는 대로 살고 싶지 않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전라남도 구례 땅으로 귀농을 하여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처음 접하는 농사일에 안 그래도 짧고 굵은 신체조건과 느리고 둔한 운동신경으로 실수 연발이지만, 농사를 대하는 저자의 진지한 생각과 개성 강한 이웃들의 정 넘치는 도움 또는 참견이 유쾌하고도 따뜻하게 펼쳐진다.

첫문장
"모내기 끝내면 논농사 반은 끝난 거여."라는 어른들 말씀에 조금 쉴 수 있으려니 했는데 또 속았다. 3년째 착가이다. 하지 무렵, 비 오기 전에 감자도 캐야 하고 메주콩도 심어야 한다.

권산 (프리랜서 디자이너, 지리산닷컴 운영자)
: 시골은 원래 바람이 소식을 전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누가 이사 왔고 누가 떠났다는 말들이 허공을 날아다닌다. 내가 사는 전라도 땅 구례 하고도 용방면에 신문기자 또는 사진기자 하던 사람이 ‘사표를 내고’ 또는 ‘직장에서 잘리고’ 내려와서 산다는 소리가 들판을 가로질러 날아다녔다. (……) 그의 첫 인상은 3대째 구례군 용방면에 터 잡고 살고 있는 농부였다. 평소 자연 경관을 보면 마음 속 감동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월인정원내 마누라의 닉네임이 내가 말릴 틈도 없이 감상문을 발표했다. “어머, 완전 노안이세요!” (……) “직장은 왜 관뒀습니까?” “자본주의 부적응, 도시 부적응, 조직 부적응. 저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 그의 말 속에서 나는 미래를 개척하는 무한대의 능력을 가진 영웅보다는 어쩔 수 없이 산꼭대기로 큰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의 노가다를 보았다. 그리고 그가 앞서 한 말, “인간이 잘해서 잘된 일은 별로 없습니다.”의 연장선을 보았다.

최근작 :<힘들어도 괴롭진 않아>
소개 :67년 양띠. 도시에서 사진 많이 찍고 글 조금 쓰며 기자랍시고 살았다.
2011년 연고가 전혀 없는 전남 구례로 내려와 농부입네 살고 있다.
농사로는 밥 먹고 살기 힘들어 각종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현찰을 메우고 있다.
생각 없이 살고자 귀농했으나 부쩍 생각이 많아졌다.
앞으로의 계획은 계획 중이다.

원유헌 (지은이)의 말
내내 ‘왜 이렇게’였다.
다들 그렇게 산다지만 다들 그래야 하는 게 싫었다. 나는 후퇴를 꿈꿨다. 다시 돌아갈 생각도 없었다. ‘사직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쓰는 과정 모두가 나에게는 성스러운 의식이었다. 2011년 8월, 나는 한국은행 앞에서 마지막 퇴근 버스를 탔다.

사실 생각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그래도 좋다. 빨리 가라고 하는 사람 없고, 그 길이 틀렸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 모든 게 내 맘이다.

맨 처음 정한 목표를 이루었다. 후퇴. 싫은 것과 거리 두기, 미운 사람 안 만나기, 나쁜 짓 안 하기, 돈 없으면 가만히 있기. 뒷걸음질만 한 건 아니다. 착하게 농사짓기, 많이 도와주기, 음악 듣기, 책 읽기, 마을 회관에서 밥 많이 먹기.

이곳의 힘은 사람이다. 사람들 덕에 산다. 어디선가 시골 인심에 대한 험한 소리도 들리고,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게는 좋은 사람들이 조금 더 많다. 그 덕에 산다. 글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이 은인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들 덕을 보며 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