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묘사, 감각적인 문체, 동시대 삶을 파고드는 예리함으로 주목받아온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2006년 작. 온천 여행을 떠난 다섯 쌍의 남녀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소설집이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긴 균열, 엄습해오는 불안과 공허.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일상에서 입은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채 온천에 몸을 담근다.
수록된 다섯 편의 이야기는 상실에서 균열, 생성에 이르는 사랑의 연대기를 역순으로 기술한다. 첫 번째 단편에서는 지키고 싶어 혼신을 다하지만 결국은 잃어버리고 마는 사랑이, 중간에 배치된 세 편의 소설에서는 사랑이 진행되면서 겪는 망설임과 갈등이 그려진다. 마지막 단편이 그리는 것은 결코 퇴색하거나 변할 것 같지 않은 첫사랑이다.
첫사랑 온천
- 이타미, 호우라이 온천
흰 눈 온천
- 아오모리, 아오니 온천
망설임의 온천
- 교토, 기온 하타나카
바람이 불어오는 온천
- 나스, 니키클럽
순정 온천
- 구로카와, 난조엔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