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어느 고등학교 역사 수업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을 각색한 청소년 소설이다. 평범한 동네 작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파시즘에 대한 이야기로, 민족과 국가 같은 거창한 규모가 아니라도 역사는 왜곡될 수 있으며, 곧 겉잡을 수 없이 끔찍한 면모를 드러낸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역사 교사 벤 로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행동주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가 강조하는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유연하고 개방적 사고방식을 가진 이 젊은 교사는 파시즘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파도'라는 교실실험을 고안한다. 그러나 잔인무도한 나치 병사들이 활개 치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무기력증에 빠져 수수방관했던 상황을 이해시키기 위한 '파도'는 며칠 사이에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로 암세포처럼 퍼져나간다. 비밀결사 같은 연대의식을 느끼는 아이들은 너도 나도 기꺼이 '파도'에 휩쓸리며 열광한다. 급기야 '파도'에 속하지 않는 학생들은 배척당하고 폭력에 휘둘린다. 심각한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총회가 열리고, 전국파도연합 지도자가 화면에 등장한다. 그는 다름아닌 나치의 독재자 히틀러이다. 벤 로스 선생님의 파시즘에 대한 설명에 학생들은 교실실험의 요지를 깨닫고 그제야 환각상태에서 깨어난다. 1장 고든의 포도나무 ![]() : 이해를 넘어 체험으로, 청소년 도서의 패러다임을 바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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