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을 앞둔 노 수녀가 오랜 친구 목사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가며 건져 올린 인생의 교훈과 깨달음을 25개의 주제로 정리한 글이다. 저자는 800킬로미터의 먼 길을 36일간 걸으며, 그 길에서 겪은 신산고초의 경험과 그 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재발견한다.
수녀이자 작가로 평생을 살아온 이력답게,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 와 닿는 이야기를 적절한 유머와 긴장을 잃지 않으면서 전해 준다. 평범한 사건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해 내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독자 또한 자연스럽게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된다. 1986년 코엘료가 이 길을 걸을 때만 해도 1년에 400명 남짓하던 순례자의 수가, 최근 여름 한창때에는 하루 1천 명이 넘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는 이유는 아마도 그 길을 걷고 나서 삶이 변화되었다는 순례자들의 고백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삶의 의미를 묻는 수많은 인생 순례자들이 이 길을 걷고 있다. : 작년 5월 나는 산티아고 순례를 떠났고 8백 킬로미터나 되는 먼 길을 36일 동안 걸었다. 그러나 그건 이상한 일이었다. 내게는 그곳에 가야 할 동기가 없었다.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혀 있다는 산티아고 성당을 굳이 내 눈으로 봐야 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그리스도인도 아니었다. 체력도 8백 킬로미터나 되는 먼 길을 감당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떠났고 걷는 내내 왜 내가 이 길에 서 있는지를 묻는 기이한 순례자였다. 그러다 결국은 그 순간과 맞닥뜨리고야 말았다. 내가 왜 순례를 감행했는지…… 누가 나를 그곳으로 향하게 했는지……. 순례를 떠나기 전, 수녀님이 쓰신 순례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읽기를 원했으나 번역본이 나오기 전이었다. 이제 나는 순례를 마친 자로 이 책을 읽는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새롭고 다시 나를 흔든다. 머물러 있지 말라고, 글을 나서라고, 우리는 이 세상에 정착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순례자로 살다 가는 것이라고…….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그와 같이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 최인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일기획 전무) : 이 책은 순례가 그대로 발의 기도이고 마음의 기도이며 크고 작은 시련을 통해 정화되는 삶의 기쁨임을 알게 해줍니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36일간의 순례 체험을 요약한 25가지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적인 빛을 받게 되는 이 책은 하느님과 인간, 자연과 사물과의 만남의 소중함을 매우 구체적인 예들로 깨닫게 해줍니다. 과도한 집착과 욕심, 서두름과 조급증에 중독되어 살고 있는 우리에게 ‘느긋하게 걸어라, 내려놓으라, 멈추어 되돌아보라’고 끊임없이 권면하는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우리 역시 ‘검소하고 감사에 넘치는 순례자’로 거듭나게 되어 일상의 삶에서도 마음이 넓고 깊고 맑아지는 체험을 하며 행복해질 것입니다.
- 이해인 (수녀) : 현대인은 빠른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진정 보고 깨달아야 할 것을 다 놓치게 된다. 우리의 삶은 순례다. 비록 우리가 유한한 피조세계에 살고 있으나 그 깊은 영원한 본향을 향한 걸음걸음이다. 하나님은 그 유한한 것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느긋하게 걷는다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보고 누리는 삶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순례의 길은 느린 듯하다, 전진이 있고 모험이 있으며 분명한 향방이 있다. 이 책은 그 참된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될 것을 확신한다. - 임영수 (목사, 모새골 공동체 대표) : 은하수를 따라 별들의 벌판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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