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 있고 엉뚱한 방랑 기사 돈키호테 이야기. 기사소설에 빠져 세상의 불의를 없애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시골 귀족 돈키호테와 그의 충실한 하인 산초 판사의 엉뚱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방랑기를 다루고 있다.
돈키호테는 수많은 모험과 맞서 싸우며 실패와 좌절 앞에 쓰러지고 무너지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포 포기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괴짜 귀족의 모습이다. 그저 평범하기만 했던 시골 귀족이었던 그가 진정으로 맞서 싸우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구스타브 도레의 생동감 넘치는 삽화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산초, 생각보다 빠르게 행운이 다가오는구나. 보이느냐? 저기 30명도 넘는 거인들이 진을 치고 있구나. 저 놈들과 싸워서 이긴다면 어마어마한 전리품을 갖게 될 것이다.”
“거인들이라뇨? 어디에 거인이 있다고 그러십니까요?”
“저 곳을 보아라. 아주 긴 팔뚝을 가진 거인들이 안 보이느냐? 팔 길이가 자그마치 10미터도 넘는 것 같구나.”
산초는 돈키호테가 가리키고 있는 곳을 바라봤다.
“아닌뎁쇼, 나리. 저기 있는 것들은 거인이 아니라 풍차입니다요. 나리의 눈에 팔뚝으로 보이는 것은 풍차 날개인뎁쇼?”
그러나 돈키호테는 자기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눈이 나쁜 것이냐, 모험을 두려워하는 것이냐? 정 겁이 나면 옆으로 비켜 서 있어라.”
돈키호테는 산초가 말리는 것도 무릅쓰고 창을 겨누더니 풍차를 향해 돌진했다.
“꼼짝 마라. 재주가 있으면 내 공격을 막아보아라!”
그때 바람이 불면서 풍차 날개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돈키호테의 눈에는 그 모습이 마치 거인이 팔을 휘두르며 덤비는 모습으로 보였다.
돈키호테는 창을 겨누고 힘차게 달려갔다. 그리고 창을 풍차 날개에 꽂는 순간, 돌아가던 날개에 창이 끼면서 돈키호테와 로시난테가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본문 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