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곰치가 민중의 편에 서서 쓴 다양한 글을 묶은 책. 1부는 폐광촌과 새만금 간척지 등의 환경과 복지 문제들을 그곳 사람들과 나눈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르포이고, 2부는 환경 문제와 관련된 탄원문 및 편지, 3부와 4부는 지은이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이다.
김곰치 (지은이)의 말
민중의 삶은 주류 지식에서 비껴있기 마련이고, 주류 지식을 민중은 불신하면서도 그 파괴력을 무서워한다. 내 글도 그렇다. 나는, 예를 들어, 고속철도공단이나 새만금사업단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터노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잘 있지 않았고, 나 스스로 만남에의 노력을 별로 행하지 않기로 했다. 즉 불신과 두려움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빈한하게 된 것이 그렇다고 크게 아쉽지는 않다.
다시 말하건대 내가 만난 진실은 내게 커다란 자신감을 주었고, 한없이 진실에 충실하고 싶었고, 불신과 두려움을 직접 맞닥뜨리지 않고도 가차없이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이것이 내 글의 약점이면서 진정한 강점이 되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