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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임레 케르테스의 대표작. 1975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운명 3부작'(<운명>, <좌절>,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중 첫 번째 권이다. 원제는 'Sorstalansag', '운명은 없다'라는 뜻이다.

열다섯의 나이에 강제 수용소로 끌려간 유대인 소년 죄르지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소년은 친구들과 함께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를 거쳐 짜이츠란 수용소에 수감된다. 소년에게 수용소의 첫 인상은 '지루한 곳'이다. 늘 가까이 있는 죽음과 만성적인 굶주림... 죄수들의 일상은 단조롭기 짝이 없다.

소년은 수용소에서의 모든 체험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심신이 쇠약해져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노인같은 피부, 텅비어가는 머릿속. 소년은 그저 순간순간을 살아내는 것에 모든 주의를 집중한다. 죽음에 직면한 순간, 수용소의 익숙한 풍경은 '그리움과 은밀한 동경'을 불러낸다. 심지어는 '이 아름다운 강제 수용소에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다'는 마음까지 품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소년에게, 모두는 이야기한다. '그 끔찍한 일들을 잊어야 한다고. 그래야 네가 앞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하지만 소년은 그러한 망각을 단호히 거부한다. 지난 시간-그 끔찍한 과거는 우리의 외부에서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그곳으로 향한 것이라는 인식. 평범한 개인들 역시 역사의 흐름에 동참해왔으며, '과거에 뿌리를 두고 거기서부터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소년은 체험을 통해 얻은 것이다.

결국 새로운 삶이란 없고, 예전의 삶을 계속 이어갈 뿐이라 말하는 소년. '자유가 존재한다면 운명은 없다. 이 말은 곧 나 자신이 운명이라는 뜻이다. 나 스스로 하나하나의 단계를 거쳐 운명을 만들어가야한다'는 소년의 말에, 지은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담겨 있다.

케르테스는 극단화된 경험이나 정치적 서술을 피하고, 한 인간이 영위하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전체적인 진실에 다가서고자 하는 작가의 시선은 얼핏 담담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잔잔한 서술을 통해, '곤혹스러운 감동'을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온전히 살아나는 소설이다.

수상 :2002년 노벨문학상
최근작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좌절>,<운명> … 총 9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바이마르 문학 기행> … 총 197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 … 총 37종 (모두보기)
소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다. 독일 뮌스터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에너지 명령』 『이성의 섬』 『운라트 선생 또는 어느 폭군의 종말』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카사노바의 귀향.꿈의 노벨레』 『한낮의 여자』 『요헨의 선택』 『인간의 길을 가다』 『마르틴 루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