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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말, 전쟁놀이를 하면서, 훌쩍 성장한 여덟살 세철이의 이야기가 담긴 <전쟁놀이>에 이어지는 책이다. 이야기는 여름볕이 아직 남아있는 가을 아침에 시작된다. 그날도 아픈 몸을 핑계로 지각을 한 세철이는 담임 선생님에게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었다'는 말을 듣는다.

복잡한 어른들의 사정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나간다. 미군과 일본에서, 일본과 조선으로 갈라 전쟁놀이를 한다는 것이 달라졌을 뿐. 세철이의 아버지는 친일파로 몰려, 친아들처럼 생각했던 고 선생님에 의해 살해 당한다. 그리고 4.3 사태가 일어나 마을은 불바다와 피바다가 된다.

한 아이의 성장에 담겨 있는 역사의 어두운 그늘을 더듬어 가면서, 새삼 세철이가 11살이 되던 해, 제주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버지가 죽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이웃이 폭도가 되고, 평화롭던 마을은 불타버렸다. 이 모든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에 대해 세철이는 "머리에 뿔이 돋았다"라고 간략하게 말한다.

그토록 미워하던 고 선생님이 세철이네 집을 보호해 주고, 잡힌 공비들 무리에서 고 선생님이 없다는 것 확인하고 세철이와 엄마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 짓는다. 역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여지없이 뒤틀리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을 이 마지막 미소에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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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선정 2009 어린이 평화책 '어린이 문학'

수상 :2011년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 이수문학상), 1990년 현대문학상
최근작 :<하나님의 교회 사람의 교회>,<언어 왜곡설>,<묻어버린 그 전쟁> … 총 77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나는 삽화가 이우범이다> … 총 27종 (모두보기)
소개 :

현길언 (지은이)의 말
해방이 되고 3년 후, 제주도에서는 '4.3 사건'이라는 큰 난리가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의심하고 죽고 죽이는 일들을 겪게 되면서, 세철이의 머리에 돋은 뿔은 더 날카로워집니다. 그러한 뿔은 세철이만이 아니라, 그 때의 아이들 모두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세철이 또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 동안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1학년 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때였습니다. 해방이 되고도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는 바람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난리가 일어나 전쟁 중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6.25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어린시절을 전쟁과 난리 속에서 보내면서 아이들은 미움과 사랑과 외로움과 배고픔과 죽음을 겪었습니다. 너무 일찍 어른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들의 겪었던 그 모든 아픔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사실 그 아픔들은 그 시절 아이들만이 겪어야 했던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 아이들이라도 모두 한 번ㅆ기 거쳐가야 할 피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